지난달 방배신삼호 재건축 정비사업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
HDC현대산업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수주 의지 강력
공사비 낮추고 2년 간 인상 유예 등 경쟁입찰 수준 넘어선 조건 제시
HDC현대산업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수주 의지 강력
공사비 낮추고 2년 간 인상 유예 등 경쟁입찰 수준 넘어선 조건 제시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방배신삼호 재건축 정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에 경쟁입찰 수준을 넘어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난달 9일과 22일 두 차례 유찰을 거친 후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된 후 23일 모든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제출한 제안서에 △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조달 금리 CD+0.1% △분담금 입주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촉진비 2000억 등 경쟁입찰 수준을 넘어선 수의계약 조건을 담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 876만원은 인근 신반포2차(949만원), 신반포4차(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비해 저렴하고 업계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쟁입찰에서도 보기 드문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도 제안했다.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인해 최근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평균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공사비 유예 조건은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조합에 수백억원 대의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 강남권에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지 대부분이 입찰과 동시에 물가 상승분을 적용한 것과 대비된다.
사업비 조건도 파격적인 역대 최저수준이다. 사업비 조달 금리 CD+0.1%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의 DL이앤씨(CD+0.9%)는 물론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의 삼성물산(CD+0.78%) 보다도 현저히 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도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신축 세대 수를 30세대 늘리고 고급 수요를 겨냥한 펜트하우스 8세대,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5세대를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특히 한강 조망 세대는 단지의 분양 수입과 상징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조합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건도 돋보인다.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 사업촉진비 2000억원 제시 등은 조합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으로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입찰보다도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진행될 다른 정비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