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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방식부터 집 구조까지 바꾼다…삼성물산, 혁신기술 연이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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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방식부터 집 구조까지 바꾼다…삼성물산, 혁신기술 연이어 공개

자율주행 지게차 등 건설로봇 5종 공개
효율 높이고 근로자 체력 부담은 낮춰
자유롭게 집 구조 바꾸는 설계도 개발
“차별화된 기술로 독보적 가치 창출”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래미안트리니원)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주택 건설로봇 5종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지게차 시연 모습.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래미안트리니원)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주택 건설로봇 5종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지게차 시연 모습.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집 구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혁신 설계를 선보이고 자율 주행이 가능한 건설 로봇을 개발하며 건설 신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래미안트리니원)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주택 건설로봇 5종을 공개했다.

이번 시연에 나선 로봇 5종은 자율주행 지게차, 자재 이동 로봇, 청소 로봇, 살수용 드론, 웨어러블 로봇이다.

먼저 서울다이나믹스의 자율주행 지게차와 자재 이동 로봇은 현장에서 작업이 없는 야간에 자재를 자동으로 운반함으로써 주간 작업 공정 간섭을 최소화하고 작업 효율을 높인다.
자율주행 지게차는 현장에 야적된 팔레트를 인식해 자재를 지하의 아파트 각 동 별 지정된 장소로 운반한다. 이후 자재 이동 로봇은 분배된 자재를 싣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탑승해 아파트 호실 내부까지 운반·하역한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인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는 현장 근로자의 작업 능률을 올리고 근골격계 부담을 낮춰주는 어깨 근력 보조형 착용 로봇이다.

건설 현장의 천장 도장 작업, 배관작업, 석고보드 작업 등 장시간 상부 작업에 적합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시연 행사에서는 현장 근로자들이 착용해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로봇 기업과 협력해 건설 현장에 특화된 로봇을 개발하고 생산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근로자 안전 위험을 제거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또 아파트 구조를 입주민이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9일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에 차세대 주거 기술 넥스트 홈(Next Home)을 실제 모습으로 구현한 테스트 베드(Test Bed·실증 공간)를 완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넥스트 홈은 기존 획일적인 세대 내부구조를 탈피하고 입주민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켜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 베드는 연면적 554㎡의 지상 3층 규모다. 세대 내부에 기둥을 없앤 신개념 평면 넥스트 라멘 구조와 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채워 넣는 넥스트 인필 시스템 등 미래 주거 공간의 새로운 기준이 될 핵심 기술들을 총망라했다.

넥스트 라멘은 벽식구조가 아닌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구조다. 거주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넥스트 플로어는 오피스 건물의 이중 바닥과 일본 주택의 건식 바닥의 장점을 결합해 국내 주거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신기술이다.

바닥 하부에 마련된 공간에 각종 배관을 설치해 주방이나 욕실 등 물을 사용하는 수(水)공간을 세대 내 어느 곳이라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건식 벽체인 넥스트 월 역시 모듈형 조립식 형태로 바닥과 천장에 고정된 기존 벽체와 달리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넥스트 퍼니처도 입주민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분리·통합할 수 있는 가구다.

넥스트 퍼니처는 특수 모터를 활용한 전동식으로 개발해 사용자가 가볍게 밀어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테스트 베드에는 옷장, 장식장 등 다양한 형태의 넥스트 퍼니처를 통해 공간 변화를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기술혁신팀장(상무)은 “미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입주민의 삶에 맞춘 특별한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넥스트 홈을 통해 미래 주거의 기준을 만들고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독보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