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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KAIST, ‘피지컬 AI’ 시범교육…제조현장에 바로 투입될 융합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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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KAIST, ‘피지컬 AI’ 시범교육…제조현장에 바로 투입될 융합 인재 양성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에서 폴리텍대학 반도체장비제어과 학생들과 KAIST 대학원생들이 교차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폴리텍대학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에서 폴리텍대학 반도체장비제어과 학생들과 KAIST 대학원생들이 교차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대학과 KAIST가 로봇·자율주행·스마트기기를 현실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행동하도록 만드는 ‘피지컬 AI’ 교육모델을 공동 설계·시범운영했다. 이론과 장비 실습을 교차하는 현장형 커리큘럼으로 중소·중견 제조업의 공정 효율 개선을 겨냥한다.

양측은 올해 두 차례 캠퍼스 교차 수업을 통해 모션제어–AI 비전–PLC 융합 실습을 진행했다. 시범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 교육과정·기술협업을 확대해 피지컬 AI 기반 생산혁신 인재를 꾸준히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폴리텍대에 따르면 대학은 최근 KAIST와 함께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범교육을 운영하고, 제조현장 맞춤형 융합 인재 양성 모델을 도출했다.

'피지컬 AI'는 센서·카메라로 환경을 인지하고 제어·구동계까지 연결해 실세계에서 과업을 수행하는 기술로, 공장 자동화의 마지막 1m(Last Meter)를 완성하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지난 9월엔 KAIST 대학원생이 폴리텍 대전캠퍼스를 찾아 모션제어 장비로 위치·속도·토크 제어를 실습했고, 12월엔 폴리텍 학생이 KAIST에서 AI 로봇 비전의 원리와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배웠다.

시뮬레이션에 머물던 알고리즘을 공장 장비에 즉시 이식하는 경험을 통해, 학문·현장을 잇는 양방향 학습 루프가 구축됐다.

참여 학생들은 “연구실 모델이 실제 장비를 움직이는 순간 엔지니어 시야가 확장됐다”며 “PLC–AI 접목 가능성을 몸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업은 로봇팔–비전–컨베이어–PLC를 한 라인에 묶어, 불량 검출→피킹→재정렬 같은 마이크로 공정을 구성·튜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지컬 AI는 다품종 소량·변동 수요에 맞춰 빠른 레시피 전환, 설비 다운타임 최소화, 휴먼에러 저감에 효과적이다.

이번 시범모델은 △비전·센서 데이터 수집 표준 △AI 추론–제어 신호 연동 규칙 △현장 안전·윤리 가이드(휴먼 인 더 루프) 등 현장 표준 요소를 교육에 내장해,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 능력을 목표로 했다.
두 기관은 시범 성과를 기반으로 공동 커리큘럼 상시화와 기업 연계 캡스톤·인턴십을 확대한다. 특히 지역 뿌리산업과 연계해 라인 리트로핏(후속 장착), 노후 설비 데이터화, AI 비전 키트 보급 등 현장 밀착 프로젝트를 늘리고, 표준 교안·오픈 레퍼런스를 공유해 전국 캠퍼스 확산을 추진한다.

라인에 AI를 얹는 과정에선 안전 인터락·품질 기준이 핵심이다. 교육모델은 △안전 구역·정지 로직 △모델 성능 검증(Precision/Recall)과 재현성 관리 △설비·네트워크 보안 체크리스트를 의무화해, 빠른 구현–안전–품질의 균형을 잡도록 설계했다.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은 “현장 데이터 이해+AI 적용 역량을 갖춘 대체불가능 기술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혔고, 이광형 KAIST 총장은 “연구실의 AI가 산업기계를 직접 움직이는 단계로 들어섰다”며 교육–산업 융합 모델의 확산을 강조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