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잉777을 화물기로"...인천공항공사, 글로벌 MRO시장 진출 '시동'

글로벌이코노믹

"보잉777을 화물기로"...인천공항공사, 글로벌 MRO시장 진출 '시동'

화물기 개조 본격화…항공MRO 허브도약 속도
71만평에 8400억 투입…경제효과 10조 전망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IKCS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IKCS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글로벌 항공 정비(MRO) 시장이 연평균 2%대 성장을 거듭하며 2035년 224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국내 항공사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첨단 MRO 시설 구축 작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첫 입주시설인 화물기 개조시설(P2F)을 준공한 데 이어, 보잉 B777 기종 개조 초도기 작업을 본격 진행 중이다.

핵심 공정 착수…10년 만의 해외 의존 탈피 전환점

지난 5월 IKCS 화물기 개조시설에 입고된 보잉 B777 초도기는 현재 공정률 약 40%로 10월 출고가 목표다. 이 기체는 세계 최대 항공기 운용리스 회사인 에어캡(Aercap) 소유로, 홍콩 화물 항공사 플라이메타(Flymeta)가 리스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동체 외피와 골격 등 하중을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을 절단하고 대형 보강재를 설치하는 대형화물창 설치 단계로, 전체 공정의 성패를 가르는 최고난도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 사천 소재 항공부품 전문기업 아스트(AST)는 대형 화물창·보강 구조물 제작에 참여해 부품 등 제작자 증명(PMA)을 취득했고, 사천 인근 40여 개 협력업체가 4000여 개 부품 생산을 분담하고 있다.

인천 지역 기업 혜성솔레노는 약 18억 원 규모의 항공기 개조 정비 플랫폼 국산화에 성공해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 세계 MRO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171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2.7% 성장해 2035년 약 22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정비 산업은 높은 인건비와 기반 미흡 등으로 전체 정비시장(3.9조 원)의 60% 이상(2.4조 원)을 해외에 의존해왔다. 2019년 45.5%였던 해외 정비 비중은 2024년 60%로 5년 새 14.5%포인트 늘었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IKCS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IKCS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2032년 첨단복합단지 완공…글로벌 허브 도약 청사진


인천공항공사는 축구장 330개 규모, 총사업비 약 8400억 원을 들여 235만㎡(약 71만 평) 부지에 조성 중인 첨단복합항공단지를 발판 삼아 2032년까지 글로벌 전문 MRO 기업을 순차 집적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경제효과는 약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격납 부지 7곳 중 3곳에 앵커기업 유치를 마쳤다.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의 합작사 IKCS(H1)가 개조시설을 운영 중이며, H2에는 트리니티항공, H3에는 대한항공이 각각 2028년, 2029년 말 시설 오픈을 목표로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공사는 향후 페인팅 전용 격납고를 추가 유치해 정비-개조-도장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MRO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는 약 5780억 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 2030년까지 엔진 정비 매출을 5조 원 이상, 연간 정비 물량을 500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범호 사장직무대행은 "해외로 유출되는 정비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고 글로벌 항공 MRO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부품 조달부터 정비, 개조, 도장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항공정비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항공정비 생태계의 자립화율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 60%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