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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키운 새 먹거리…건설사, 데이터센터 수주·기술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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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키운 새 먹거리…건설사, 데이터센터 수주·기술 경쟁 본격화

현대건설 포항 착공·코오롱글로벌 개발 진출
AI 인프라 밸류체인 선점 경쟁
국내 코로케이션 시장 2029년 2283MW 전망
전력 확보는 여전히 변수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포항 AI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포항 AI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AI가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전력·냉각, 운영·유지관리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데이터센터를 비주택 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경북 포항에 들어서는 40MW 규모 ‘포항 AI 데이터센터’ 본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갔다.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와 KT 목동 IDC, 네이버 ‘각 세종’ 등 기존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AI 데이터센터로 넓히는 모습이다.

코오롱글로벌도 21일 삼성파워텍·스마트E·그리드위즈와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수주 단계는 아니지만 설계·조달·시공(EPC)부터 운영·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금호건설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에 들어갈 냉난방공조(HVAC) 제품 생산시설을 시공하는 등 관련 산업시설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 시공경험을 보유한 건설사들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경기 김포에서 IT Load 64MW 규모의 ‘ICN11 데이터센터’를 시공 중이며, 계열사 DL건설도 경기 부천 ‘삼정 AI 허브센터’ 공사를 맡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남 장성 데이터센터 시공과 함께 지난 4월 전담 TFT를 꾸려 개발·투자·운영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GS건설도 적극적이다. GS그룹이 강원 동해에서 총 2.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자이C&A 등과 사전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 표준모델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 사용으로 기존 시설보다 전력 사용량과 발열이 큰 만큼 시공뿐 아니라 전력·냉각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관련 기술과 운영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배경이다.
시장 전망도 건설사들의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2030년까지 약 136억달러의 자본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지난 1월 ‘202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및 정책 이슈’에서 “국내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5년 약 850MW 수준에서 2029년까지 약 2283MW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는 연평균 26.1%의 높은 성장률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늘어나는 수요가 모두 실제 개발과 공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전력 공급 여부가 사업 현실화의 주요 변수다. 실제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 신청은 522건, 3만3592MW에 달했지만 최종 전력공급 가능 승인을 받은 사업은 10건에 그쳤다. 건수 기준 승인율은 1.9%다.

사업자가 부지와 시공 계획을 확보하더라도 충분한 전력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착공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시장 확대와 별개로 전력 확보가 향후 데이터센터 사업의 주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이태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taeyun4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