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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말레이시아와 5년간 도로·교통 협력…MLFF 시장 진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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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말레이시아와 5년간 도로·교통 협력…MLFF 시장 진출 모색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청과 MOU 체결…전국 단위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 도입 협력
국내 하이패스 이용률 94%…카자흐스탄·방글라데시 이어 해외 사업 확대 모색
20일 강릉 컨벤션센터에서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과 모하마드 하즈미르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청(LLM) 청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20일 강릉 컨벤션센터에서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과 모하마드 하즈미르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청(LLM) 청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말레이시아의 전국 단위 무정차 통행료 징수 시스템 구축 사업을 겨냥해 현지 고속도로 당국과 협력에 나섰다. 국내에서 축적한 하이패스 운영 경험을 해외 도로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해 전자식 통행료 수납 분야의 해외 진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도로공사는 20일 강릉 컨벤션센터에서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청(LLM)과 도로·교통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협약은 ‘2026 강릉 ITS 세계총회’를 계기로 이뤄졌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한국 국토교통부와 말레이시아 공공사업부가 체결한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다. 정부 간 협력에 이어 양국 도로 전문기관이 실무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양 기관은 앞으로 5년간 스마트 고속도로 개발·관리, 첨단 통행료 징수 정책과 제도, 교통관리센터(TMC) 및 지능형교통체계(ITS), 도로 인프라 개발과 자산관리 등을 놓고 협력하기로 했다. 기술이전과 교육훈련을 통한 전문인력 역량 강화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핵심 사업으로는 말레이시아가 도입을 추진 중인 전국 유료고속도로 다차로 무정차 통행료 징수 시스템(MLFF)이 꼽힌다. MLFF는 차량이 요금소에서 멈추거나 차로를 바꾸지 않고도 통행료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요금소 정차에 따른 지체를 줄이고 고속도로 통행 흐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로공사는 이 사업에 국내 무정차 통행료 수납 기술과 운영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로공사는 2007년 하이패스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 뒤 원톨링 시스템과 다차로 하이패스 등을 도입하며 전자식 통행료 수납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현재 고속도로 이용자의 약 94%가 하이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시스템 운영과 현장 관리 경험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해외 사업 실적도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에 다차로 무정차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와 N8 고속도로에는 무선주파수식별(RFID) 기반 전자지불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협력은 통행료 수납 기술뿐 아니라 교통관리와 도로 자산관리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도로공사가 국내 고속도로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경험을 현지 수요에 맞춰 제공한다면 해외 도로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정훈 도로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이 양 기관의 신뢰를 굳건히 하고, 미래형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우리 공사의 첨단 기술과 축적된 경험이 말레이시아의 스마트 고속도로 사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