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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가치가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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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가치가 얼마나 되나?

EBITDA 적용하면 6조5800억원, PER 방식으론 5조1900억원 상당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국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M&A(기업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매각 주체인 영국 테스코는 매각 주간사로 HSBC증권을 선정해 M&A를 본격화하고 있다. HSBC증권은 국내외 대형 유통업체와 사모펀드(PEF)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M&A를 주관하는 주간사는 M&A와 관련된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통상 NDA(비밀유지각서)를 받은 업체에 투자설명서를 보내고 인수 의사를 타진하게 된다.

업계에선 빠르면 다음달에 예비입찰이 실시되고 8~9월께 본입찰을 거치게 되면 연내에 매각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결산 법인이어서 2013년 회계연도가 2013년 3월1일부터 2014년 2월28일로 되어 있다.
홈플러스 측은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이 8000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에 통상 적용되는 EV/EBITDA(기업가치/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인 8~9배를 적용하면 대략 7조원대에서 회사가치가 형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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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재된 홈플러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EBITDA는 8227억원으로 나타났다. EBITDA가 높게 나온 것은 이 회사의 감가상각비 규모가 영업이익보다 훨씬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EBITDA에 유통업계의 EV/EBITDA 배수 8(현대백화점의 경우 7.80)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6조5816억원 상당에 달하고 있다. 회사측이 주장하는 것보다는 약간 낮은 금액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감가상각비 비중이 크게 차지하는 EBITDA 방식 대신에 수익성을 중시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 낮아진다.

홈플러스의 발행주식수는 6167만2주(액면가 1만원)로 되어 있는데, 홈플러스의 순이익 4842억원을 발행주식수로 나는 EPS(주당순이익)은 7851원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EPS에 유통업계의 PER 배수(현대백화점 10.72)를 곱하면 홈플러스 주식이 상장되어 팔리게 된다면 주가가 약 8만4162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홈플러스 1주당 주가인 8만4162원에 보유주식수 6167만2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을 구할 수 있는데 약 5조19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홈플러스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EBITDA 방식을 적용한 것도 PER 방식에 비해 훨씬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가 매물로 나온 것은 테스코 본사가 지난해 10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창사 96년 만에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아 10조~15조원 정도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홈플러스를 서둘러 매각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성 기자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