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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정지원호 돛올렸다…코스닥활성화에 방점, 모피아 낙하산논란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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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정지원호 돛올렸다…코스닥활성화에 방점, 모피아 낙하산논란은 부담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에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선임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서울사옥에서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6대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지원 신임 거래소 이사장은 1962년생 부산 출신으로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한 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기획조정관,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맡아왔다.

정 이사장은 취임 이후 코스닥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절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결정하는 등 탈코스닥 현상이 심각한 데 따른 것.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관 수급 개선에 초점을 맞춘 코스닥 연계 코스피200지수 개발이나 우량 대형 IPO 유치 등 코스닥 위상 강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실제 정 이사장은 지난달 이사장후보 면접 이후 기자들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라며 “관련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도 과제다. 글로벌 거래소 도약이라는 모토 아래 숙원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최순실 사태 이후 경영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거래소 지주사 전환은 올스톱됐다.
지주사 전환이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핵심 과제인 것을 감안하면 정·관·업계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해법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단 리더십 발휘에 걸림돌도 있다. 특히 노조의 반발은 부담이다.

한국거래소 노조는 주총에 앞서 “박근혜 정권 낙하산 이사장이 떠난 한국거래소에 또다시 모피아(경제관료) 낙하산이 내려온다”고 정지원 신임 이사장을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지었다.

노조는 “하루 평균 90조원이 넘는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한국거래소는 공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여전히 ‘관치’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낙하산’인사에 시달리고 있다”며 “금융 적폐 청산 없이는 혁신 성장도, 소득주도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쟁 수위는 정찬우 전 이사장 때에 비해 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부산 출신으로 지역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느냐”며 “노조도 출근 저지 투쟁 등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취임식은 2일 부산 본사에서 할 예정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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