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등 대형사 특판발행어음 봇물
중소형사 소액채권 반격, 사모사태불신 부담
중소형사 소액채권 반격, 사모사태불신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 은행예금 금리 0%대 추락, 증권사 발행어음 고금리로 주목
증권사가 은행의 대표 금융상품인 예금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엇보다 은행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자 더 많은 금리를 주는 증권사 금융상품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평균 연 0.89%로 전월 대비 0.19%포인트 떨어졌다. 예금금리도 사상 첫 0%대에 진입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정기예금' 연0.80%, 국민은행의 'KB국민첫재테크예금 연0.7% 등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금리도 1%대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증권사의 금융상품은 금리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사례가 발행어음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00% 내에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1년짜리 기본 발행어음 금리는 KB증권 연 1.95%, 한국투자증권 연1.60% NH투자증권 연1.55%로 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특판발행어음까지 포함하면 금리가 훌쩍 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까지 카카오뱅크를 통한 계좌 개설 고객 선착순 4만 명을 대상으로 연 4.5% 금리 적립식 발행어음 특판이벤트를 가졌다. 한국투자증권도 앞서 지난 4월 뱅키스 계좌개설 고객과 금융상품권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연 3%, 연 10% 금리 발행어음 특판 이벤트를 했다.
이같은 고금리매력이 부각되며 발행어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발행어음을 판매한 KB증권은 같은달 27일까지 220명에게 250억 원의 발행어음을 팔았다. 이 발행어음은 1인당 가입금액이 최소 1억 원에서 최대 1억2000만 원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자산가의 뭉칫돈이 유입된 셈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금리상황으로 보면 저금리가 아니라 최저금리"라며 "경쟁사보다 높은 신용등급으로 발행어음의 안정성도 부각되며 예금의 대안으로 발행어음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생상품도 원금보장형 선회…투자자 니즈 반영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은행예금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ELB는 채권과 주가 파생상품이 결합된 구조로 원금지급을 추구하는 파생결합상품을 뜻한다. 일정 금액을 채권에 투자한 뒤, 남는 금액을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구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B 누적발행액은 8조2000억 원에 이른다. 코로나19에 시장이 불안했던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ELB 발행액은 9000억 원대에서 1조7000억 원대로 늘었다.
중소형사는 이 ELB를 발판으로 자산관리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공모한 원금지급형 ELB 상품들이 완판됐다. 금리플러스 알파는 물론 안전한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규환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장은 “저금리 시대에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고객관심을 반영해 ELB 상품라인업을 확대중"이라고 말했다.
특판채권을 활용하는 증권사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세전 연 3.06%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용 특판 채권인 ‘한솔제지247 채권’을 15억 원 한도로 판매중이다. 만기는 2021년 2월6일로 잔존기간은 약 6개월이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류회사로 양호한 수익 창출력을 인정받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0(안정적) 신용등급을 받았다. 11월 30일까지 1인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3000만 원까지 매수 가능하며 한도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된다.
시장에서는 자산가들이 은행예금에서 증권사 금융상품으로 갈아타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사모펀드 사태로 증권사 금융상품에 쌓인 불신이 큰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가들이 그나마 관심을 나타내는 투자처는 대형증권사가 사실상 원금보장을 해주는 발행어음 정도다"며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이라도 사이즈가 크지 않은 종소형사의 상품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산가에게 많이 판 사모펀드들에 잇따라 부실사태가 터지며 증권사가 원금보장형 등 위험회피 금융상품을 내놓아도 잘 믿지 않는다”며 “증권사 금융상품에 대해 고객이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은행고객의 증권사 고객으로 이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