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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중복청약 끝물...IPO대어 크래프톤 청약흥행 새역사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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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중복청약 끝물...IPO대어 크래프톤 청약흥행 새역사 쓰나

16일 증권신고서 제출, 중복청약 가능
희망 공모가액 45만8000원~55만7000원

크래프톤 희망 공모가액 산출내역,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신고서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 희망 공모가액 산출내역,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신고서
공모주 중복청약이 20일부터 금지된다. 공모시장(IPO)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이 규정에 적용을 받지 않으며 청약흥행에 새역사를 쓸지 관심사다.

◇ 공모가 상한기준시 공모자금 5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무회의에서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가 주요 내용인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을 자세히 보면 공모주에 대한 일반청약자의 중복배정의 제한이 핵심이다. 증권사는 청약자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중복청약한 투자자에 중복배정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동일한 투자자가 여러 건을 청약하더라도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건에 대해 배정을 받는다. 예를 들어 투자자 A가 동일한 공모주를 B증권사에 청약한 뒤 C증권사에도 청약하면 먼저 접수된 B증권사에 대한 청약건만 공모주 배정을 한다.

증권사가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증권금융과 증권사의 청약자 개인정보 수집•활용근거도 마련했다.

공모주 중복청약이 원천봉쇄되며 IPO 대어인 크래프톤에 청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일인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중복청약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공모가 밴드상한을 기준으로 공모자금은 5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기관사전청약)은 28일부터 7월 9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다음 달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한다 .7월 중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공모가 고평가, 저평가 여부 촉각…역대급 청약흥행 기대

시장은 공모주 중복청약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부각하며 역대 최대 청약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올해 중복청약이 적용된 조 원 단위의 대규모 IPO 모두 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일반청약증거금 규모를 보면 균등배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공모주 중복청약이 적용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일반청약 당시 63조6198억 원이 몰려 역대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달 반만에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일반청약에서 SKIET의 최종 합계 증거금은 80조9017억 원으로 50일 만에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깼다.

크래프톤도 마지막 공모주 중복청약이 적용되고, 공모규모도 조 원 단위라는 점을 것을 감안하면 역대 청약증거금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투자자에게 어필될 것”이라며 "공모규모도 역대 최대로 통합청약경쟁률이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보다 낮아도 역대 최대증거금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도 있다. 시장이 공모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의 주당가치의 평가를 위해 국내외 증권시장에 이미 상장된 비교기업의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순수익비율(PER)을 산정해 이를 가치평가에 활용했다. 크래프톤은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19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연환산 지배주주 순이익 7760억 원으로 추정된다.

PER은 45.2배를 적용했다. 여기에 주당 평가가액 67만7539원에서 평가액 대비 할인율 17.8%~32.4%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 범위를 45만8000원 ~ 55만7000원으로 정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게임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엔씨소프트의 PER이 39배-41배인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이익이 많고, 상장프리미엄이 있는 크래프톤이 고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며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어 역대급 청약흥행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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