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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자' 공직자 여럿…비상장주식 비중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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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자' 공직자 여럿…비상장주식 비중 커

상장 폐지 위기 신라젠에 발 묶인 공직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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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정기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중 '주식 부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에 달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관보에 공개한 올해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을 살펴보면 차상훈 보건복지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본인과 배우자의 주식 재산으로 총 50억2900만원을 신고했다.
차 이사장 본인 명의의 상장 주식 평가액은 무려 47억8287만원에 달했다. 테슬라 2182주를 비롯해 엔비디아 2693주, 마이크로소프트 489주, 애플 576주, 아마존 22주, 삼성전자우 2000주, 맥쿼리인프라 5478주 등 국내외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두루 보유했다.

테슬라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말 종가(1056.78달러) 기준 약 28억원으로 그의 주식 재산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차 이사장의 상장 주식 재산은 전년 29억8236만원에서 1년 새 18억원가량 늘었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엔비디아 5570주, 19억7931만원을 본인 명의의 주식 재산으로 신고했다. 전년 16억6500만원 대비 3억1000여만원 늘었다.

반면 국내 주식을 많이 보유한 '동학개미' 공직자는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미란 광주광역시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상장·비상장 주식과 금융채 등이 총 27억1423만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임 의원의 배우자는 상장 주식 24억9188만원어치를 보유했다. 보유 종목은 LG디스플레이 3만7002주, 셀트리온 4040주, 셀트리온제약 6242주, 셀트리온헬스케어 16주, 오상자이엘 534주다. 그러나 주식의 단가 하락으로 지난해 신고액 46억7477만원의 약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철수 전라북도의원은 본인의 국내 상장 주식 재산으로만 20억8983만원을 신고했다. 주요 보유 종목은 SK하이닉스 3259주, SK바이오사이언스 781주, 대한항공 3000주, 카카오 937주, 신풍제약 3781주 등이다. 김 의원 역시 주가 하락과 매도 등으로 전년의 24억5975만원보다 약 3억7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평가액 규모가 큰 공직자들의 경우 비상장주식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강섭 법제처장은 본인, 배우자, 차녀 명의 상장·비상장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증권 재산으로 257억4677만원을 신고했다.

이 처장 본인은 한건(1만4000주)과 한겨레신문(200주)의 비상장주식 총 99억9046만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평가액은 전년 7억7450만원에서 92억원 이상 불어났다.

배우자가 보유한 한건(1만5000주), 씨앤팜(128주), 올바이오텍(16주) 등 비상장주식 재산도 1년 새 9억3014만원에서 121억3903만원으로 112억원 늘었다.

이 법제처장이 신고한 증권 평가액을 포함한 재산 총액은 총 350억6768만원으로 재산공개 대상 전체 공직자 1978명 중 1위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본인, 배우자, 차남 명의 상장·비상장 주식 재산으로 총 130억3238만원을 신고했다. 임 회장은 본인이 세운 회사인 대진어업과 미광냉동 주식을 각각 2만5000주, 1만7500주 보유했다. 이는 총 83억1832만원 규모다.

그의 배우자와 차남도 대진어업과 미광냉동 등 가족 회사 비상장주식 보유 평가액으로 각각 25억3698만원, 16억9056만원을 신고했다.

아울러 광역자치단체장 중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산 총액이 59억226만원으로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상장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평가액은 11억9982만원이다. 오 시장 본인은 HLB 1만162주, 신라젠 257주, 셀트리온 2주 등 3억5807만원어치를 보유했다. 그의 배우자는 HLB 1만2772주, HLB생명과학 1920주, 신라젠 1800주 등 5억1155만원어치를 보유했다.

바이오주의 주가가 부진한 탓에 오 시장 부부가 보유한 증권 평가액은 전년 14억3263만원 대비 2억3000여만원 줄었다.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신라젠에 묶인 오 시장 부부의 주식은 거래 정지 전 가격을 기준으로 총 2489만원 규모다.

이밖에 김수갑 충북대 총장은 가족 주식 재산으로 총 13억7608만원을 신고했다. 주요 보유 종목은 SFA반도체 2700주, 금풍과기 2500주, 비야디 1000주, 상하이포순의약 1900주, 알서포트 9582주, 엘비세미콘 1320주, 유비케어 2170주, 아마존 7주 등이다.

김 총장 배우자가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은 전년 11억6636만원에서 12억2228만원으로 5917만원 늘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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