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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빚더미…5600만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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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빚더미…5600만달러 손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공식 선언한 뒤 최근 암호화폐 겨울이 도래하면서 비트코인 투자로 56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공식 선언한 뒤 최근 암호화폐 겨울이 도래하면서 비트코인 투자로 56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P/뉴시스
최근 암호화폐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엘살바도르의 대형 비트코인 도박이 빚더미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약 6만9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비트코인이 최근 그 가치의 약 70%가 떨어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국가의 부채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 등 다수 외신의 계산에 따르면 엘살바도르가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한 이후 약 10개월 동안 이 나라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도박으로 약 5600만 달러(약 717억 원)를 잃었다. 남미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히는 엘살바도르와 같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나라에게는 이는 엄청난 타격이다.

이 손실은 현재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정부가 트위터에 발표한 2301개의 비트코인(BTC)을 사기 위해 지출한 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출처=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출처=트위터


그럼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 매거진이 이날 엘살바도르 재경부 장관이 비트코인 투자로 4000만 달러(약 512억 원) 손실을 입었다는 기사를 리트윗한 뒤 '비트코인을 더 사라는 말이냐?'는 글을 게재해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15일 암호화폐는 9거래일 연속 폭락해 2014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2만950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15일 순간적으로 2만178달러까지 추락한 뒤 현재 2만2000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약 1개월 전에 마지막으로 500비트코인(BTC)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광범위한 재정적자와 1월에 만기 도래하는 8억 달러(약 1조239억 원)의 채권을 둘러싼 우려로 인해 하락하고 있는 자금난에 처한 중미 국가의 부채에 대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금난에 처한 중남미 국가의 부채 면에 있어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광범위한 재정적자와 내년 1월에 만기 도래하는 8억달러 채권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달러 빚이 정체된 비트코인 연동 채권을 통한 신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중남미에서 최악의 실적을 내고 있다.

부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우려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이번 달에 엘살바도르를 CCC+로 강등시켰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와 아르헨티나와 동등한 수준이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