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테러 자금 조달‧사기 등 불법 활동 연루 급증

도지코인이 절도, 사기, 폰지 사기를 비롯해 테러 집단 등 불법 활동에 대한 지불 수단으로 점점 더 많이 악용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22일(현지시간) 테러를 포함한 불법 활동과 관련된 도지코인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 엘립틱(Elliptic)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폰지 사기, 테러 자금 조달 및 아동 성 학대 자료(CSAM)를 포함한 불법 활동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밈 코인은 결제 수단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도지코인은 정당한 결제 외에도 "불법 활동과 관련된 수백만 달러 상당의 도지코인 거래"로 범죄자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엘립틱은 "이 활동의 ​​대다수가 사기, 사기 및 폰지 사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테러 자금 조달 및 CSAM(아동 성적 학대 자료) 공급 업체를 포함한 가장 심각한 유형의 범죄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테러 자금 조달을 위해 도지코인의 "채택 증가"를 지적하면서 이스라엘 국가 테러 자금 조달국이 무장 단체 하마스와 연계되거나 테러 관련 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84개의 암호 주소에 대해 2021년 7월 실시한 압수 명령을 인용했다. 압수된 암호화폐 주소 중에는 DOGE이 4만235달러(약 5232만 원) 들어 있는 지갑이 있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다크넷과 클리어넷에서 운영하는 CSAM 공급업체 중 도지코인으로 대금을 지급받은 업체들의 "소규모로 증가하는 수"에 주목했다.

이 경우 엘립틱이 확인한 도지코인의 실제 액수는 3000달러(약 390만 원) 미만으로 낮지만, 분석가들은 "범죄 행위자들이 주목받지 않기 위해 광범위한 암호화폐를 채택하려는 욕구를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절도, 사기 및 폰지 사기 연루

도지코인과 관련된 '가장 주목할 만한' 범죄는 절도, 사기, 폰지(Ponzi) 사기이다.

엘립틱은 지금까지 범죄자들이 '수억 달러 상당의 도지코인'과 관련된 50건 이상의 절도, 사기 및 폰지 사기의 사례를 확인했다.

여기에는 2020년 중국 당국이 2000만 달러(약 260억 원) 상당의 DOGE를 압수한 6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의 플러스 토큰 폰지(PlusToken Ponzi) 사기와 2021년 터키의 폰지 사기와 연결된 1억 1900만 달러(약 1547억7000만 원) 상당의 도지코인이 도용된 사례가 포함된다.


엘립틱은 극우 극단주의 단체도 전통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 차질을 빚자 도지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로 눈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여기에는 수많은 극우 뉴스 사이트, 블로그 및 비디오 공유 플랫폼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한 뉴스 웹사이트 중 하나인 인포워즈(Infowars)는 "세계주의와 싸우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친인간적인 미래를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도지코인으로 1700달러(1383파운드, 약 230만 원) 이상을 모금했다.

엘립틱의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극우단체가 비트코인과 개인 정보 보호 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한 금융행동태스크포스(Financial Action Task Force)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Tesla CEO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도지코인(DOGE)은 현재 시가 총액이 84억 달러가 넘는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암호화폐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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