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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 허태수 회장 지분 2.12%에도 그룹 총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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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 허태수 회장 지분 2.12%에도 그룹 총수에

허창수 전 회장이 지분 4.75% 보유한 최대주주
허태수 회장 오너가와 특수관계인 지분 52.52% 달해
"허씨 오너가 의중 벗어나는 경영하기에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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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보유한 GS의 지분이 2.12%에 불과하지만 GS그룹의 총수를 맡고 있습니다.

GS는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상장 계열사 8개, 비상장 계열사 82개, 해외 계열사 145개를 두고 있는 GS그룹의 지주회사입니다.

GS그룹은 LG그룹의 4개 회사가 분리, 독립해 설립된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난 2004년 7월 1일 GS홀딩스(현 GS)가 출범하면서 LG그룹으로부터 분리 작업을 시작했고 2005년 1월 27일 GS홀딩스 외 13개사의 계열분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습니다.

지주회사인 GS는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등을 주요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고 GS건설과는 계열사 관계로 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15년간 GS그룹을 끌어 왔던 허창수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막내 동생인 허태수 당시 GS홈쇼핑 부회장에게 GS그룹 총수의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허태수 회장은 1957년생으로 형인 허창수 전 회장과는 9살 차이가 납니다. 허창수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태수 회장에게 사내이사(대표이사 회장)를 물려주고 퇴임했습니다.

허창수 전 회장은 퇴임 당시 최대 주주로 있던 GS건설의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했고 현재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허 전 회장은 당시 4연임 중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그대로 맡았고 현재 5연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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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허창수 전 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인 고(故)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입니다. 허태수 회장은 고 허준구 회장의 5남으로 허창수 전 회장의 막내 동생입니다.

허태수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미국 컨티넨탈 은행에 근무하다가 1988년 LG증권에 입사했습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GS홈쇼핑은 허태수 회장이 GS그룹 총수로 있으면서 지난 2021년 GS리테일과의 합병으로 상장폐지되면서 사라졌습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의 지분분포는 올해 3월 말 현재 허창수 전 회장이 지분 4.75%(441만7695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허태수 회장은 지분 2.12%(196만9234주)를 갖고 있습니다.

허태수 회장이 적은 지분으로도 지주회사인 GS 회장을 맡아 GS그룹 총수로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은 허창수 전 회장의 배려와 함께 GS그룹 오너가의 의중이 결집된 것으로 보입니다.

GS는 허창수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 52명(재단과 법인 포함)이 지분 52.52%를 보유하고 있어 오너가의 지배권이 확고한 편입니다.

GS는 허태수 회장이 취임한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15조4442억원, 영업이익 9206억원, 당기순이익 –18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허 회장의 취임년도에 적자가 이뤄졌습니다.

GS는 지난해에는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2401억원, 영업이익 2조6403억원, 당기순이익 1조6147억원으로 전년의 부진을 떨쳐냈습니다.

허태수 회장은 언론 노출을 꺼리는 타입의 경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허 회장이 GS홈쇼핑의 경영에 나섰을 때에도 고 허준구 회장의 막내인 만큼 회사가 형들이 이끄는 기업보다 두드러져 보이는 것을 싫어했다고 전해졌습니다.

GS그룹이 허창수 전 회장 시대보다 비교적 언론에 덜 나오는 것도 허태수 회장의 스타일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허태수 회장의 낮은 GS 지분은 GS그룹을 독자적으로 끌고 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허씨 오너가의 지분이 막강한 만큼 오너가의 의중을 벗어나는 경영을 하기에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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