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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으로 탈난 신한투자증권, 이번에는 헤리티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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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으로 탈난 신한투자증권, 이번에는 헤리티지 몸살

잇단 펀드 실책에 업계 1위 달성 미뤄질 듯
신한 측, "이사회가 결정할 것"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진=신한금융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의 헤리티지펀드 투자원금 100% 반환 결정으로 또다시 곤경에 처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회는 지난달 29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등 증권사 4곳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헤리지티펀드 판매사6곳에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결정을 통보했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에서 일반투자자에게는 중과실이 없으니 판매사들이 투자원금 4300억원 전액을 반환하라는 결정이다.

헤리티지 사모펀드 피해자들은 신용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고 상품을 판매, 기망에 의한 사기 판매라며 계약취소를 요구해왔다. 유사한 소송에서 그동안안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처럼 분조위 결정 배상비율에 따른 손해배상 결정이 내려지는 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라임 무역금융 펀드와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이어 이번 헤리티지까지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결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내용적으로는 기망에 의한 불완전판매 인정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총 펀드 판매 규모 4835억원 중 3907억원 어치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지난해 라임사모펀드 건으로 1145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반영해 최종 467억원의 순손실을 본 바있다. 올해도 1176억원을 투자자에게 지급했거나 이후 지급해야 한다.

헤리티지 펀드는 독일 정부가 문화재로 지정한 ‘기념물보존등재건물’을 고급주거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을 위한 펀드상품이다. 독일 현지 시행사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이 개발 사업을,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이 운용을 담당했다. 신한금융투자와 NH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와 2개 은행이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헤리티지 관련 당국의 결정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충당금 반영이 일정 정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말 기타충당부채는 3785억 원이다. 이 중 헤리티지 관련 비용이 2272억원에 달한다.

헤리티지 사모펀드 관련 사고는 신한투자증권만이 아니라 그룹 전체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까지 신한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상태다.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대금의 반영과 은행 이자 증가 등으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 누적 실적은 전년 대비 21.2% 성장한 4조3154억원에 달했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 1조2713억원, 누적기준 4조27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에서 두 금융그룹 간 2900억원 가량 차이에 불과한데 이번 헤리티지 손실액 반영과 신한은행의 연금신탁 부문 충당부채 적립, KB금융의 선전 여부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한투자증권 측은 "분조위의 취소 결정 이유에 대한 법률 검토와 고객보호 및 신뢰회복 등의 원칙 하에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는 공식 입장을 글로벌이코노믹에 보내왔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