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점 저점이라는 인식도…"여진은 현재진행형"

일각에서는 은행주 매수 타이밍과 관련한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7일까지 금융지주·은행 종목 9개를 편입한 'KRX 은행' 지수는 8.37% 하락했다.
은행 지수 구성 종목으로 보면 약 한 달 새 DGB금융지주(-12.58%)가 가장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10.29%) ▲JB금융지주(-9.23%) ▲카카오뱅크(-8.06%) ▲KB금융(-7.71%) ▲신한지주(-7.56%) ▲BNK금융지주(-7.47%) ▲기업은행(-7.14%) ▲우리금융지주(-6.44%)가 줄줄이 하락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세도 이어졌다.
이달 외국인은 KB금융지주 2534억6024만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신한지주(-2050억8222만원) ▲하나금융지주(-759억2648만원) ▲우리금융지주(-535억9940만원) ▲카카오뱅크(-186억8472만원) ▲BNK금융지주(-102억7823만원) ▲기업은행(-47억5180만원)도 모두 순매도세가 나타났다.
반면 이달 개인들은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지난 2일부터 28일까지 개인은 신한지주 주식을 1757억8913만원 가량 사들이며 순매수 5위에 랭크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869억8458만원) ▲KB금융(783억6184만원) ▲우리금융지주(750억6653만원)도 순매수했다.
27일(현지시간) SVB가 인수됐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와 국내 은행주들이 반짝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28일 은행 지수는 2.42% 올랐으며 구성종목 전체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다만 아직은 좀 더 주시해야 한다는 업계 의견이 주목된다.
SK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재정·금융 당국의 적극적 유동성 공급은 뱅크런 확산(심리)을 방지하고자 하나 예금자 이탈(뱅크런)을 가볍게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이미 노출된 곳으로부터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은행권(특히 중소형 은행)의 타이트닝의 파급효과에는 요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미래에셋증권도 "3월 들어 발생한 미국 중소형 은행 사태는 그동안 괜찮은 줄 알았던 미국 경제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사건"이라며 "SVB가 인수되긴 했지만, 아직 그 여진은 현재진행형이다"고 바라봤다.
지금이 저점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은행주는 사실상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악재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4대 금융지주 주가순자산배수(PB)는 0.28~0.38배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근본적인 주가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경기, 부동산 침체 우려 축소 및 건전성 우려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말과 함께 "다만 연초 시장과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이 조기 시행된다면 주가 반등의 트리거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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