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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승승장구' 비결은…올해 들어 2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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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승승장구' 비결은…올해 들어 20% 상승

"추가 상승 여력은 제약될 가능성"

일본 도쿄의 한 증권 회사에서 일본 주가를 보여주는 전자 주식판.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한 증권 회사에서 일본 주가를 보여주는 전자 주식판. 사진=뉴시스


일본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가 약 3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0%가량 상승하며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주식 약 2380억원(원·달러 환율 1328원 기준)을 매수했다. 전달 매수 금액 115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이는 일본증시의 눈에 띄는 상승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연초 대비 18.37% 상승하며 여타 지수들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대만가권지수는 17.27%, 코스피지수는 15.24% 상승하며 뒤를 쫓았다. 이밖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인도 센섹스지수는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하락했다.

일본증시 활황의 원인은 외국인 매수세에 있다.
최근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대까지 하락하자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퍼진 영향이다.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률도 주목할 만하다.

비교적 대외의존도가 낮은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일본행 관광객이 늘어나서다.

이에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분기 대비 0.4% 성장하며 기대치인 0.2%를 상회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호재도 한몫했다.

지난달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은 히로시마에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개발과 양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TSMC도 일본 내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며 삼성전자도 요코하마에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첨단 반도체 연구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일본 정부 역시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한 보조금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더욱이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일본주식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 물산, 이토추상사, 스미모토상사, 마루베니) 주식을 사들였으며 최근 이들 지분을 7.4%까지 늘렸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본증시의 향방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증시가 유독 강했던 것은 엔화와 경기 모멘텀이 일본 증시에 중요한 변곡점을 형성한 상황에서 일본 증시를 재평가할 다양한 모멘텀이 동시다발적으로 결부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만발하는 재평가 모멘텀에도 불구, 전반적인 일본 증시 기업이익은 아직 개선 조짐이 없어 미국, 유럽, 한국 이익 전망이 반등하는 것과는 대비된다"며 "기업이익 반등이 없다면 수급 유입의 연속성과 추가 상승 여력은 제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