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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커진다...“증시 상승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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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커진다...“증시 상승 가능성 높아”

1950년 이후 연말랠리 확률 80% 이상...경기 침체기에도 70% 상회

연초 이후 11월 15일까지S&P500 지수가 상승한 때와 11월 15일 이후 연말까지 지수가 상승한 사례. 출처: 하이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연초 이후 11월 15일까지S&P500 지수가 상승한 때와 11월 15일 이후 연말까지 지수가 상승한 사례. 출처: 하이투자증권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 증시는 전고점에 근접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자 공포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던 분위기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그간 연준이 예고한 금리 상승폭을 시장 참여자들이 믿지 않았던 탓이 크다. 기준금리는 물론 시장금리가 4%대를 넘어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현실이 된 것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미국채 금리가 대부분 5%를 상회하자 시장은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3.7%)를 하회한 3.2%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물론 생성형 AI 등장으로 성장 모멘텀이 증시를 받쳐준 탓도 있다. 그러나 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인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전망은 공포 심리를 해제하기에 충분했다.

미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국내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원화 강세 기조가 뚜렷해야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전후로 움직이는 등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은 우리나라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상승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았던 경우가 있다. 당시는 우리나라 수출이 지속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됐다.

우리나라 증시는 수출 흑자 전환에 이어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올해는 산타랠리(연말장 종료 5일 전부터 이듬해 2일까지)를 기대할 수 있을까? 산타랠리는 연말에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선물을 하는 등 소비가 증가하면서 내수 확대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증시를 밀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1950년부터 2020년까지 산타랠리는 57번 발생했으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약 1.3% 올랐다.

역사적으로 산타랠리가 발생한 확률은 80%가 넘는다. 경기 침체기 때에도 70%를 상회하는 등 확률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S&P500 지수가 5% 이상 상승할 경우 11월 15일 이후 연말까지 상승했다. 지난 50년으로 시계열을 넓혀도 같은 조건이 발생한 30번의 사례 중 4번을 제외하고 모두 산타랠리가 나타났다.

물론 시장을 끌어올린 미국 빅테크주들의 가격 부담,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주춤한 달러 강세 외에도 미중 정상회담 성사와 유가 하락 등 시장을 억누른 요인들이 하나둘씩 해소되는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 정부 폐쇄 리스크의 일부 해소와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추가적인 갈등을 저지하려 신경쓰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달러 약세와 유가 급락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이 재개되면서 올해 산타랠리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