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잇따른 일본행…소부장 강국 면모 드러나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는 지난 8월 31일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 관련 대표 기업 20종목이 편입돼 있다.
지난 3개월 동안(9월 7일~12월 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7.28%로 국내 상장된 반도체 주가연계펀드(ETF) 중 1위를 기록했다.
통상 반도체 산업 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떠오른다. 또 대만의 TSMC도 자주 언급된다. 이는 메모리, 파운드리 등 반도체 공정 중 일부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 부문은 미국 기업이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재·부품·장비는 일본이 30~50%에 달한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소부장 부문 강자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일본에 300억 엔(약 3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교한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수율(공정 완성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미 반도체는 나노미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수율은 더욱 중요하다. 향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도 수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TSMC, 미국의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주요 기업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은 직납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69%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ETF는 환노출형 상품이다. 그간 엔화 약세를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출구 전략을 시사한 만큼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 성장과 함께 엔화 강세에 따른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한화자산운용관계자는 “향후에도 대내외 투자 환경과 투자자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상품 공급을 통해 고객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