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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OCI홀딩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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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OCI홀딩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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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 간 통합이 성사될 경우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OCI홀딩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지만 OCI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은 사실상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563만4810주를 OCI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OCI홀딩스 주식 190만5515주(지분 8.62%)를 받게 된다. 현물출자 교환비율은 한미사이언스 주가 3만7300원, OCI홀딩스 주가 11만300원으로 되어 있다. 임 사장이 받은 OCI홀딩스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송영숙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14만1495주를 OCI홀딩스에 주고 OCI홀딩스 주식 38만6017주(지분 1.75%)를 넘겨 받는다. 현물출자 교환비율은 임주현 사장과 동일하고 받은 주식은 임주현 사장과 같이 1년가 보호예수된다.

임주현 사장은 개인 최대주주의 지위에 있지만 송영숙 회장의 지분을 합하더라도 10.37%에 불과해 OCI홀딩스의 이우현 회장 오너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지분으로 인해 OCI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예전과 같이 이화영 회장 측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통합 후 OCI홀딩스 지분은 이화영 회장이 6.64%, 이복영 회장이 6.61%, 이우현 회장이 5.87% 등 이우현 회장 측에서 지분 22.95%를 갖고 있어 임주현 사장 측과의 차이가 12.58%포인트에 이른다.

임주현 사장 측은 사실상 OCI그룹 오너가 내 경영권 내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지분 격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OCI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의 인적분할 이전 회사인 OCI는 지난 2021년 12월 금호석유화학과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한 바 있다.

OCI는 보유하고 있던 의결권 없는 자사주가 금호석유화학의 우호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금호석유화학 주식 17만1847주(지분 0.59%)를 갖게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OCI홀딩스 주식 29만8900주(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이지만 경영권에 도전하면서 지분 역부족으로 되레 회사로부터 해임된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아직까지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사례는 개인 최대주주라 하더라도 지분 경쟁에서 패배하면 언제든지 회사에서 내쳐질 수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지난달 15일 입장문을 통해 "금호석유화학 측에 자사주와 관련한 정관변경을 요구하고 명분 없는 자사주 교환에 대해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특히 회사가 다른 기업과의 자사주 교환을 통해 소위 ‘상호주’를 보유하는 것은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고 ESG 경영 방침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통합 추진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 현물출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가 OCI홀딩스로 변경되고 OCI홀딩스는 금호석유화학과 같이 임주현 사장이 개인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우 부모와 자녀간, 형제간 지분 경쟁을 둘러싸고 골육상쟁이 벌어졌고 금호석유화학 또한 친인척간 경영권 장악을 위한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지배구조 변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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