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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실종, 국내 증시 부진…이유 있는 미국과 일본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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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실종, 국내 증시 부진…이유 있는 미국과 일본 고공행진

원화 약세,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편승 못한 결과…중국 리스크 우려

국내 증시 약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 미국과 일본의 밀월 사이에서 국내 증시는 물론 경제도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는 연초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면 납득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과 일본 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1200원(사진)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발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정도의 이슈가 아니라면 1200원은 넘어서기 힘든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2년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선 이후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결정요인이 변했다는 뜻이며 그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있다. 출처: 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 1200원(사진)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발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정도의 이슈가 아니라면 1200원은 넘어서기 힘든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2년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선 이후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결정요인이 변했다는 뜻이며 그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있다. 출처: 딥서치
국내 증시 부진을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22년 1200원을 넘어선 이후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1200원’은 원달러 환율 역사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큰 위기가 발생한 시기를 제외하면 1200원 선을 돌파한 사례는 손에 꼽는다.

특히 2022년 앤데믹 국면에 접어든 이후 원달러 환율 1200원은 저항선이 아닌 지지선으로 바뀌었다. 즉, 원달러 환율 결정 변수에 변화가 생겼다는 뜻이다. 이 결정 변수가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국내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현재 원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한미 금리 스프레드 역전, 국내 수출 부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역전됐을 때, 원화가 반드시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수출이 확대될 경우 경상수지 증가로 원화 수요가 증가하는 등 원화는 금리 수준보다 수출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은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에서 25%를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증시’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과 일본 반도체 기업 그리고 대만의 TSMC와 비교할 때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다시 2022년으로 돌아가보면 당시 원달러 환율의 1200원 돌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의미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 엔달러 환율은 급등하면서 엔화 또한 초약세 국면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 등으로 이어졌고 일본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그 결과 일본 증시는 1990년대 ‘버블’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의 밀월, 미국과 중국의 불편한 관계 등도 있다. 중국은 보유하고 있던 미국채를 계속 팔면서 그 비중을 축소해온 반면 일본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국채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일본이 대규모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이유가 납득이 된다. 과거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할 때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현재는 반대다. 미국은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등 두 국가는 더욱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화정책 등으로 미국과 일본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되거나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을 타야 한다는 뜻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 개선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중국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는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와 증시는 미국 모멘텀과 중국 리스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