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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미워도 해외 시장...ROE 개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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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미워도 해외 시장...ROE 개선 관건

초대형 IB 자본활용도 가장 낮아…공격적 확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은 인정

미래에셋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도 가장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공을 들였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에셋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도 가장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공을 들였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에셋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가장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기록 중이다. 해외 부문 비중이 높아졌지만 수익성 측면이 낮은 탓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확장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ROE 제고를 통한 진정한 글로벌 IB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10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대비 3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2.2% 급감한 337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실적 부진은 미래에셋증권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가연계증권(ELS)업계 등 업계 전반 비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된 탓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이전부터 경쟁사(초대형 IB기준) 대비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증권 ROE는 3.0%다. 초대형 IB인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은 8.8%, 삼성증권 8.5% NH투자증권 7.5%, KB증권 4.1%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초대형 IB의 핵심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여부다. 따라서 ROE 수준에 따라 초대형 IB들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 합병 직후 낮은 수익성이 지적됐다. 합병 비용 탓이지만 이후에도 ROE는 좀처럼 제고되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가 해외 시장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 이전부터 해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오랜 기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수확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로 진출한다는 것은 외형 확장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리스크 관리도 그만큼 어려워진다. 이를 고려하면 수년 간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 미래에셋증권의 우수한 자산건전성 유지는 리스크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뜻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 9위 증권사인 쉐어칸 리미티드(Sharekhan Limited) 인수했다. 해외 확장을 멈추지 않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해외사업부는 자기자본 기준 전체 대비 30% 수준이다. 아직 손익 기여도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 등은 해외 부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대형 IB 대비 미래에셋증권의 낮은 ROE는 이전부터 지적돼왔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자사주 소각 등을 단행했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강력히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시장 수익성 제고와 동시에 ROE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해외 대체투자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국내 PF는 충당금 설정으로 불안 요인은 점차 제거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시장 개척, 인수합병(M&A) 등으로 초대형 IB 중에서도 ROE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꾸준히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업 관련 자본 비중이 꽤 높아진 만큼 해외부문 수익성 제고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