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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노리는 삼성전자, '투자 명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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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노리는 삼성전자, '투자 명가' 될까

계열사 제외 지분투자 기업 대부분 성장…하만 빼면 '작은 규모' 아쉬워

삼성전자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그룹 계열사 제외) 중 작년말 기준 장부가액이 100억원 이상 기업들의 지난 2023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 산술평균은 100%에 달한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투자 실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래프는 각 기업별 2023년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주가상승률) 사진=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그룹 계열사 제외) 중 작년말 기준 장부가액이 100억원 이상 기업들의 지난 2023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 산술평균은 100%에 달한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투자 실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래프는 각 기업별 2023년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주가상승률) 사진=딥서치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을 준비중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가 지분투자에 나선 기업들의 지분가치가 크게 늘면서 삼성전자의 선택에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다만 하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투자규모가 작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M&A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7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딥서치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30조17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470조원을 상회하고 있어 지분투자 가치보다는 사업가치가 월등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 중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작년말 기준 장부가액이 100억원이 넘는 기업을 도출한 결과 총 12개 기업(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테크솔루션, 원익IPS,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에스앤에스텍, 와이아이케이, 케이씨텍, 엘오티베큠, 뉴파워프라즈마, 에프에스티, 디엔에프)이 도출됐다.

이들 기업의 올해 주가상승률 산술평균은 8.6%다. 올해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작년말 대비 1.8%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기업들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수익률 기준 가장 높이 오른 종목은 케이씨텍(47.0%)이며 가장 저조한 곳은 디엔에프(-7.9%)다.

작년 초부터 수익률을 계산하면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률 산술평균은 무려 100%에 달한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379.2%), 가장 낮은 종목은 에이테크솔루션(25.5%)이다.

삼성전자가 투자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일부 지분투자 형태이자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삼성전자 M&A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소규모 지분투자와 빅딜(big deal)은 분명 다른 차원이지만 삼성전자의 시장을 읽는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초연결’을 강조하고 M&A 가능성을 언급했다. M&A 대상 업종은 영상디스플레이, 모바일경험, 의료기기 등을 언급했지만 반도체 부문은 없다.
현실적으로 반도체 부문은 M&A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고객들과 관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투자와 연구개발(R&D)를 통해 성장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M&A 핵심은 ‘초연결’이다. 한 부회장은 인공지능(AI) 가전을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연결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존스콘트롤즈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찰떡 궁합이다. 삼성전자는 인수 여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관심 대상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투자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하지만 삼성전자와 같이 규모가 큰 기업이 M&A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독과점 문제 등으로 쉽지 않고 비 반도체 부문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투자든, M&A든 삼성전자는 결과적으로 늘 좋은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향후 M&A 방향이 더욱 관심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