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투심 회복’ 테슬라, 자율주행 기대에 반도체·배터리↑

공유
0

‘투심 회복’ 테슬라, 자율주행 기대에 반도체·배터리↑

머스크, 로보택시 의구심 정면 돌파

테슬라 주가가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모델2 생산 및 판매, 자율주행 상용화 등 그간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부분을 모두 불식 시킨 영향이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주가가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모델2 생산 및 판매, 자율주행 상용화 등 그간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부분을 모두 불식 시킨 영향이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앞세워 투자심리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반색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도 재조명되면서 반도체 업종까지 크게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85% 오른 144.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무려 13.33% 폭등했다.
이날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13억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221억5000만달러)도 하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5% 감소한 11억29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 배경에는 그간 투자자들의 우려 해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전 테슬라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나라에서 주력 모델들의 가격을 인하했다. 만만치 않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몸을 낮춘 것이다.

1분기는 차치하더라도 향후 테슬라의 마진 축소 등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여기에 사이버트럭 리콜, 저가형 전기차인 모델2의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모델2 생산 중단은 없으며 내년 초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도전에 위축되지 않은 모습에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기대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로보택시(자율주행) 계획을 밝힌 지 8년이 지났다. 예상보다 더딘 로보택시 상용화에 투자자들은 지쳤고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이 들끓기도 했다. 결국 머스크가 소문과 우려를 불식 시키면서 투자자들을 테슬라를 다시 보게 된 셈이다.

머스크와 테슬라가 보여준 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밸류 리레이팅이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업체들이 급등한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연결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모델2 생산이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자율주행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마진은 급격히 줄었고 결국 기업가치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이어졌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탓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와 금융은 실적 고점을 기록한 2017년과 2021년 대비 올해 실적이 크게 상승한 업종으로 꼽힌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