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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구리 관련 ETF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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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구리 관련 ETF '훨훨'

인공지능(AI) 열풍에 전선과 전력 장비에 사용되는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 원자재를 담은 ETF가 주목 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벤치마크인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톤(t)당 1만424달러로 지난해 12월 29일 종가(8559달러)와 비교하면 21.8%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구리 관련 ETF는 'KODEX 구리선물(H)'과 'TIGER 구리실물', 'TIGER 금속선물(H)' 등 3종을 꼽을 수 있다.

'KODEX 구리선물(H)' 6개월 수익률   그래프=삼성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KODEX 구리선물(H)' 6개월 수익률 그래프=삼성자산운용

이들 종목 중 올해 들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ETF는 'KODEX 구리선물(H)'이다.

KODEX 구리선물(H)의 수익률은 작년 연말 대비 24.54%를 기록 중이며, TIGER 구리실물은 26.96%로 둘 다 20%를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TIGER 금속선물(H) 수익률은 12.81%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TIGER 금속선물(H)은 구리와 니켈, 알루미늄의 LME 3개월물 등으로 구성됐다.

구리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공급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최근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많은 데이터 처리를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수많은 전선이 필요한데 그 주재료가 구리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수요는 증가하는데 비해 공급은 불안정하다.

이상 기후로 주요 구리 광산이 위치한 남미 지역에서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는 데다, 불안정한 광산 노사 관계, 투자 부족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는 지난 3월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면서 구리 재고량은 지난해 말 16만7300t에서 이달 16일 10만4425t으로 37.6% 감소했다.

이 여파로 칠레구리위원회는 올해와 내년 구리 평균 가격 전망을 모두 올려 잡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공급 측면의 부족이 202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조금 더 구조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분명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공급 관련 투자 부족을 지적하면서 "높아지는 채굴 난이도와 등급 저하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은 구리 가격에 있어 단기적 측면 이상의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