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6천598야드)에서 열린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유해란은 1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승부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2타 앞선 선두였던 고진영이 이날 전반까지 이글 2개를 앞세워 4타를 줄여 선두를 달렸으나 중반 들어 티샷이 흔들렸다.
고진영의 10번 홀(파4) 티샷이 너무 왼쪽으로 가 풀숲에 빠져 찾지 못했고, 결국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려 보기를 써내면서 유해란과 앨리슨 코푸즈(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 직후 유해란이 12번 홀(파5) 버디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어 12번 홀에서 경기한 코푸즈도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를 이뤘다.
유해란은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절묘하게 그린 경사에 태워 홀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추가,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하지만 다음 홀(파3)에서 바로 유해란의 보기가 나왔고, 14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중거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고진영이 공동 선두를 이뤄 트로피의 향방은 줄곧 안갯속이었다.
마지막 조의 고진영이 15번 홀 그린으로 향할 때 기상 악화로 2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고, 재개 이후에도 비가 내리는 변수 속에 유해란과 고진영 모두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며 결국 연장전이 성사됐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 세 번째 샷으로 승부가 갈렸다.
유해란이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안착시킨 뒤 고진영의 샷은 약간 당겨져 그린을 넘어가 버렸다.
이어진 고진영의 4번째 샷은 그린을 타고 많이 흘렀고, 파 퍼트도 홀을 지나치며 결국 보기로 끝났다.
유해란은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하며 신설 대회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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