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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침체 우려 확대...외국인, 8월 이후 5조원 매도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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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침체 우려 확대...외국인, 8월 이후 5조원 매도 '폭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매매동향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매매동향 그래프=김성용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딩(국가간 낮은 금리차이를 이용해 투자하는 것)' 청산 불안감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일 이후 이날까지 5조3025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두달 연속 순매도는 처음이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 투자자도 1조4728억원을 팔아치우며 '쌍끌이 매도'로 코스피는 올해 지난 8월 첫 거래일(2777.68)보다 8.7% 낮은 2535.93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11.8% 하락해 700선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 침체 우려 완화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5조2690억원)과 7월(1조7150억원)에 매수세를 보였지만, 지난달부터는 국내 주식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국내 대장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1일 부터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6704억원을 내다 팔았고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1조2325억원, 1452억원 순매도 했다.

미국 경기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지난 6일(현지시각) 발표된 8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16만1000명)를 밑돌아 경기침체 우려를 재차 키운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8월 제조업지표(PMI)는 47.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47.5p)를 하회한 수치로 PMI는 5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부진한 고용지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월 구인 건수는 767만건으로 전월 790만건(810만건에서 수정) 대비 23만건 줄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4.09%) 알파벳(-4.02%) 등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던 만큼 당분간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외국인의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끊이지 않는 인공지능(AI)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도 반도체주 매도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같은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실업률(4.2%)은 시장 전망치(4.3%)를 밑돌아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우는 요소로 기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 포인트 인하)'이 아닌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하)'을 할 확률을 70%로 집계했다. 현재 경기 상황이 금리를 급격하게 내릴 만큼 위급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 완화와 물가안정, 통화정책 기대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최초의 AI 탑재 디바이스인 아이폰16 출시 예정으로 AI기능 기대로 전작 대비 판매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IT 밴더사들의 수혜 가능성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