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한켐 이상조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켐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자체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시스템이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화합물 합성으로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빠른 제품 양산화·인허가 획득을 이뤄냈다. 덕분에 경쟁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또한 약 129건의 파일럿 경험과 51건 이상의 고난도 소재 양산화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OLED 소재 다변화, 초고순도 승화 정제 사업 확장에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한켐은 신약개발용 의약품 중간체 합성에 집중했으나 사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에 부딪혔다. 이에 상대적으로 개발속도가 빠른 정보전자 소재 분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는 정공수송층(HTL)·전자수송층(ETL)과 같은 공통층 소재에 집중해 개발·양산능력을 축적했다.
생산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발광층 소재도 양산했다. 여기에 촉매 소재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분자 재료인 메탈로센(Metallocene)을 만들었다.
고객기반이 확대되면서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한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69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1억원에서 41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3년(21~23년) 영업이익률은 17.18%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180억원, 31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 대표이사는 "그간 축적한 CDMO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방 산업에서 사업을 확장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에서의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사업 투자에 사용해 안정적인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2030년 이전까지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창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6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1만2500원~1만4500원이고, 총 공모 금액은 200억~232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은 오는 27일까지 진행하고 다음 달 7~8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한켐은 어떤 회사인가?
1999년 설립된 한켐은 국내 최초의 첨단 화학 소재 분야 CDMO 전문기업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촉매, 반도체, 의약 소재 등 탄소화합물(탄소를 함유한 화합물의 총칭)을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연구하고 개발·생산하고 있다.
한켐이라는 상호의 탄생 배경도 독특하다.
한켐 이상조 대표는 과거 한국화학연구원 신약개발팀 연구원 출신으로 이후 한일합섬 부설 한효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을 역임한 화학분야의 베테랑 전문가다.
이 대표는 한림제약에서도 짧은 기간 근무를 하다보니 이들 회사의 첫글자가 '한'으로 시작하는 공통점에 착안해 한국의 대표적인 첨단 화학기업이 되자는 의미로 '한켐'을 상호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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