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기차 캐즘 여파에 주가가 계속해서 부진했지만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42만원대에 출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장중 31만1000원까지 하락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전기차 캐즘에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전기차량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
실제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의 내놓은 3분기 잠정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4483억원, 매출액이 6조8778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전망치)였던 매출 6조7257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치다.
여기에 전날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수조원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도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계약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급 규모는 50.5GWh, 계약 금액은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내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올해 유의미한 회복은 제한되겠지만, 내년 신차 및 정책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유럽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저가 전기차 대거 출시, 자동차 할부 금리 하락 등의 요인으로 올해 대비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성장세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 판매량이 증가했다. 향후 출시될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 향으로도 내년부터 신규 2170 셀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유럽은 올해 기저효과, 탄소 규제가 강화되며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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