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된 시장의 의구심이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특히 물가보다 경기 우려가 더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표가 경기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아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준)의 ‘GDP 나우’ 지표에 따르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2.4%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경제성장률이 위축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기 전 미국의 1월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악화되며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지난 1월 무역수지는 트럼프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입 규모가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는 관세 부과를 피하려는 경제 주체들의 반응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정책이 무역 균형과 주요 산업의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법인세, 소득세 등 내국세 수입 감소에 따른 재정수지 보전 차원에서 추진된다면, 관세 인상 규모의 부담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한국 역시 관세 부과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흑자 규모가 큰 상대방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시행 과정에서 미국의 경기 충격뿐 아니라 직접적인 무역 관계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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