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 마련 부담으로 웅진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에 리스크가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웅진은 전날 종속회사 WJ라이프가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작년 말 기준 선수금 2조5600억원을 보유한 국내 상조업계 1위 기업이다.
30일 오전 웅진씽크빅 소액주주들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웅진그룹 본사 건물 앞에서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강력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웅진씽크빅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강인권 소액주주 대표와 소액주주들은 "우리는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와 관련하여 웅진씽크빅의 1000억원 보증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는 모든 소액주주들의 권리와 재산을 도둑질한 것"이라며 경영진에 대해 작심 비판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강인권 주주는 이날 집회에서 "윤석금 웅진 회장과 윤새봄 웅진 대표, 윤승현 웅진씽크빅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늦어도 다음주 중 배임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강인권 주주는 "지난주 금요일까지 주주환원책 등 몇가지의 요구조건을 전달하며 IR부서와 소통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요구조건에는 웅진씽크빅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웅진씽크빅의 이날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1959억원으로 4년전인 지난 2021년 4월 시가총액 5000억원대에 비하면 60% 가까이 쪼그라 들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프라이머리제일차㈜가 ㈜웅진이 발행하는 후순위 사채를 인수함에 따라, 프라이머리제일차㈜가 투자자들과 체결하는 투자 계약의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자금보충의무자로서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금보충약정 총 원리금은 1000억 원이며, 이는 자기자본의 33%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웅진씽크빅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가격은 8830억원으로, 웅진은 유상증자 없이 기존 보유 자산 및 영구채 발행, 인수금융을 활용해 자본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웅진그룹이 조달하는 영구채 등에 대한 이자는 자체 현금흐름을 감안시 충분히 감당가능한 수준"이라며 "웅진씽크빅의 자금보충약정 목적은 신용보강을 통한 이자율 경감을 위한 것으로, 실제 자금 지원이 발생할 일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지속적 소통을 통해 주주 우려를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웅진은 저출생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교육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상조업계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웅진씽크빅 등 계열사의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곧 그룹 전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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