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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주 취득·소각 20조원 돌파…밸류업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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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주 취득·소각 20조원 돌파…밸류업 1년

'기업밸류업 지원방안세미나'에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기업밸류업 지원방안세미나'에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밸류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이 기간동안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각각 2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와 공시 참여는 확대됐지만 상장사 다수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2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1년간 상장사 자사주 취득 공시 금액은 22조9000억원, 자사주 소각 금액은 19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과거 연평균 4조~8조원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밸류업 도입 이후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3개사에서 출발한 본공시 참여 기업은 4분기 80개사까지 급증했다. 올해도 1분기 31개사, 2분기 현재 18개사가 참여중이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평가 기업은 812개 중 565개(69.6%)에 달해 오히려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한국 증시 입지는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 한국지수의 편입 종목 수는 1년 새 99개에서 81개로 감소됐으며 지수 내 한국 비중도 9% 밑으로 내려갔다.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위상은 대만·인도에 밀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단기 이벤트성 주주환원으로는 구조적 저평가 해소가 어렵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제도 개혁 없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적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