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속 '고평가' 경고등?...양자 컴퓨팅株 공매도 비중 높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인 리게티 컴퓨팅(RGTI)과 아이온큐(IONQ)가 높은 공매도 비중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엇갈린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월가는 AI 주식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하락에 베팅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미중 관계의 긍정적 신호와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힘입어 월가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들이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NVDA), 팔란티어(PLTR), AMD 등 주요 AI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AI 관련 주식들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 회복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헤지펀드 등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운드하운드 AI, 12억 달러 규모 공매도 집중…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주시 대상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액티브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없는 종목 중 하나는 음성 AI 기업인 사운드하운드 AI(SOUN)인 것으로 드러났다.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이 회사의 주식에 대해 트레이더들은 약 12억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반면, 매수 포지션은 3억 4,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번 주 AI 랠리 속에서 약 40% 급등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역시 주목할 만한 종목이다. 슈퍼마이크로의 총 공매도 포지션 규모는 매수 포지션보다 5억 달러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으로 사운드하운드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공매도 규모는 대부분의 다른 주식보다 크지만,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으로 보면 다른 양상을 보인다. 투자자들은 리게티 컴퓨팅(RGTI) 주식에 대해 매수 포지션 대비 5배에 달하는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양자 컴퓨팅 관련주인 아이온큐(IONQ)와 디웨이브 퀀텀(QBTS) 역시 공매도-매수 포지션 비율이 2:1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플러그 파워(PLUG),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DJT), 게임스톱(GME) 등의 종목도 공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AI 열풍 속에서도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엇갈린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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