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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성적표 '희비교차'...전망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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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성적표 '희비교차'...전망은 '양호'

2025년 1분기 증권사 실적. 표=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분기 증권사 실적. 표=김성용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빅5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다만 시장에선 증권업종이 관세전쟁에서 자유롭고, 주요 대선 후보들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투심 개선 등 2분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증권주에 대해 우호적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 신한투자증권, 현대차증권, iM증권 등이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1% 증가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4482억 원으로 21.57%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채권과 발행어음의 운용수익 증가가 꼽힌다. 금리 하락 안정화의 수혜를 받은 영향이다. 또한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우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3개월 만에 4조5000억 원 가량 늘었다. 아울러 ECM(주식발행시장)과 DCM(채권발행시장) 부문은 고른 실적을 기록, 이와 함께 PF부문 신규 딜이 증가하면서 IB 수익도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해외 분야의 높은 성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2582억원으로 53.1% 증가했다.

특히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분기 최대인 1196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와 WM 수수료 수익도 각각 1012억 원, 784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국가별 특화 전략을 기반으로 금융상품판매(WM) 및 트레이딩 전략도 주효했다.

중소·대형 증권사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토스증권은 대형사 못지않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토스증권 영업수익은 96% 증가한 1569억원, 영업이익은 576% 급증한 832억원이었다. 성장세는 해외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 힘입었다. 1분기 해외주식 거래 대금이 전년동기 대비 208% 늘면서 거래 수수료 수익과 환전 수수료 수익이 각각 206%, 155%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낸 대형 증권사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17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9% 늘었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1079억 원으로 같은 기간 42.5% 증가했다. 채권 등 자기매매 부문의 이익 증가에 따른 영업수익 증가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자산관리 부문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3346억 원, 세전이익 3354억 원, 당기순이익 24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58.7%, 세전이익은 62.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68.2%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당기순이익은 1.9%, 세전이익은 0.3%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자산관리(WM) 부문의 고객자산 유입과 금융상품 판매 호조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의 이번 실적에 대해 증권업계는 "예상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현대차증권이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2%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131억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운용·트레이딩 강화 목적으로 지난해 말 신설된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의 선전이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iM증권은 올해 1분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iM증권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순영업수익은 823억원, 당기순이익은 2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0억 원, 323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LS증권 등 5곳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KB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KB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46억 원으로 11.34% 줄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1817억 원으로 같은 기간 8.62% 감소했다.

전반적인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이 축소됐고, 국내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하나증권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53억 원으로 16% 줄었다.

키움증권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25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2% 줄었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2356억 원으로 같은 기간 3.77% 내렸다.

대신증권은 눈에 띄는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68억6700만원으로 44.8% 늘었다. 주식 브로커리지 및 운용 수익 감소가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LS증권의 실적은 크게 내렸다. LS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5% 줄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13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8.83%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증권업종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주는 관세에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이달 관세 리스크에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증권주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 주요 증권사 주가는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줄줄이 경신하고 있다.

대체거래소(ATS) 출범 등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거래대금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주의 양호한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도입에 따른 거래대금 확대 효과는 2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 가능 시간 확대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가 예상돼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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