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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AI 주도 랠리 주목해야 할 세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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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AI 주도 랠리 주목해야 할 세 종목은?

무역 환경 안정 기대 속 AI 투자 확대 전망
엔비디아·델·큐리오시티스트림, 성장 잠재력 주목
숨겨진 보석 큐리오시티스트림, LLM 학습 데이터 수요 급증
델 테크놀로지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델 테크놀로지스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의 관세 인상과 지정학적 불안감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무역 환경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 침체됐던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최대 24%까지 하락했던 깊은 골에서 서서히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시장의 변동성은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NVDA)와 AI 서버 공급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DELL) 등 최근 상승세를 탔던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됐던 AI 인프라 구축 투자 감소에 대한 우려는 성급한 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엔비디아와 델을 비롯해 그간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일부 AI 관련 기업들이 2025년 하반기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잠재력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되살아나는 AI 투자 심리


18일(현지시각) 미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발표했던 일부 관세를 철회하면서 시장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최소 9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30%로 인하한 조치는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대형 기술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늘릴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데이터 센터 사용량의 지속적인 증가를 예상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는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너선 그레이다. 다양한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블랙스톤의 폭넓은 시각은 그의 발언에 무게를 더한다.

그레이 사장은 최근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 센터 투자에 대해 “이러한 추세는 매우 강력하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서 데이터 센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데이터 센터 수요의 상당 부분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과 소프트웨어 스택에 대한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새로운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소유한 신생 AI 기업인 휴메인(Humain)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블랙웰 칩 1만 8,000 개와 네트워킹 및 옴니버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대규모로 구매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5년간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GPU로 구동될 50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 이는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엔비디아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들


이러한 엔비디아의 대규모 수주는 델 테크놀로지스와 같은 서버 공급업체의 미래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델은 개인용 컴퓨터와 기존 서버 판매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기에 AI에만 집중하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델의 성장 동력은 AI에 최적화된 서버 출하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기 델의 AI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2.5% 증가한 21억 달러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델은 지난 1월 31일 마감된 2025 회계연도 4분기까지 41억 달러에 달하는 AI 관련 백로그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델은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더하고 있다. 2024년에 연간 배당금을 20% 인상한 데 이어 2025 회계연도에도 18% 추가 인상을 결정하며 주주들에게 꾸준히 자본을 환원하고 있다. 4월 초 이후 델의 주가가 50% 이상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2%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5월 29일 발표될 예정인 델의 다음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경영진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경우, 2025년 하반기 델의 주가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숨겨진 보석, 큐리오시티스트림


큐리오시티스트림(CURI)은 앞서 언급된 엔비디아나 델에 비해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일 수 있다. 현재 시가총액 약 3억 2,000만 달러의 소규모 기업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큐리오시티스트림과 같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어떻게 AI 관련 주식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 회사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모회사를 설립하고 이끌었던 존 헨드릭스가 설립했으며, “정보를 제공하고, 매혹시키며, 영감을 주는 프리미엄 사실 기반 콘텐츠로 인류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디스커버리 채널과 유사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큐리오시티스트림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이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사실 기반 콘텐츠 카탈로그는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훈련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큐리오시티스트림의 콘텐츠 라이선스 수익은 현재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밝은 매출 성장 전망에 힘입어 큐리오시티스트림 경영진은 작년에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배당금을 여러 차례 증액했으며, 1분기 첫 순이익을 기록한 후에는 특별 배당금까지 지급하며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기준, 큐리오시티스트림은 3,900만 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전혀 없는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향후에도 큐리오시티스트림이 주주들에게 초과 현금을 환원할 수 있는 여력을 시사한다.

경영진은 2분기에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제시된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을 의미한다. 조정 잉여현금흐름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사업 투자 후 남은 현금을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에 지급될 일회성 배당금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주가 기준 큐리오시티스트림의 배당수익률은 5.7%로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 델 테크놀로지스, 그리고 큐리오시티스트림 이 세 종목 모두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이미 확보된 수많은 사업 기회를 바탕으로 향후 수개월, 수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세 종목 중 가장 낮은 위험도를 가진 투자처로 평가될 수 있다. 반면 큐리오시티스트림은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두 배로 급등하기도 했다. 이미 AI 관련 성장세의 일부가 주가에 반영되었을 수 있지만, 높은 위험 감수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하반기 라이선스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종목으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