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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 케미컬, ‘철강 코크스’ 사업 전격 철수… 중국발 과잉 공급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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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 케미컬, ‘철강 코크스’ 사업 전격 철수… 중국발 과잉 공급에 백기

5억 4,600만 달러 규모 일회성 손실 감수… 58년 역사의 가가와 공장 생산 종료
흑연 전극용 니들 코크스 포함 탄소 사업 구조조정… “수익성 위주 기능성 소재 집중”
미쓰비시 케미컬은 1969년부터 가가와현에 위치한 시설에서 제철용 용광로를 연소하는 코크스를 생산해 왔다. 사진=미쓰비시 케미컬이미지 확대보기
미쓰비시 케미컬은 1969년부터 가가와현에 위치한 시설에서 제철용 용광로를 연소하는 코크스를 생산해 왔다. 사진=미쓰비시 케미컬
일본 최대 화학 기업인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Mitsubishi Chemical Group)이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제철용 코크스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수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황 악화와 제강사들의 자급 체제 전환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미쓰비시 케미컬은 이사회를 통해 2027 회계연도 하반기까지 코크스 생산을 종료한다는 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회사는 자산 손상 및 설비 철거, 직원 전근 지원 비용 등으로 약 850억 엔(약 5억 4,600만 달러)의 일회성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 58년 역사의 종말… 중국발 ‘저가 공세’에 무너진 수익성


코크스는 석탄을 가공해 제철소 용광로의 연료로 사용하는 필수 소재다. 미쓰비시 케미컬은 1969년부터 가가와현 공장에서 연간 150만 톤 규모의 코크스를 생산해 왔으나, 최근 중국의 철강 및 코크스 과잉 생산으로 인해 시장 가격이 폭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미쓰비시의 탄소 사업 부문은 2025년 3월 종료 회계연도에만 279억 엔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미 생산 능력을 40% 감축하고 수출 물량을 조절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해 왔으나, 2025년 상반기(4~9월)에도 57억 엔의 적자가 이어지자 결국 사업 종료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게 되었다.

◇ 니들 코크스부터 특수 흑연까지… 탄소 사업부 전면 개편


이번 철수 범위에는 제철용 코크스뿐만 아니라 전기차(EV) 및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전기 아크로용 흑연 전극의 원료인 ‘니들 코크스’와 특수 흑연용 ‘피치 코크스’도 포함된다.
해당 사업들은 탄소 부문 매출의 대부분(약 1,157억 엔)을 차지하고 있어, 미쓰비시 케미컬의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회사는 가가와 공장 내 코크스 라인은 중단하되, 배터리 양극재 및 탄소 섬유 생산 라인은 유지하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영향을 받는 약 600명의 직원에 대해서는 그룹 내 타 부서 배치 등 고용 유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 일본 제강사들의 ‘자급자족’ 트렌드 가속화…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미쓰비시 케미컬의 철수 배경에는 주요 고객사인 일본 제강사들의 전략 변화도 자리 잡고 있다. 일본제철(Nippon Steel)과 JFE 스틸(JFE Steel)은 최근 호주의 대형 탄광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며 코크스 원료의 자급률을 높이고 있다.

일본제철은 호주 블랙워터 탄광 투자 등을 통해 코크스용 석탄 자체 조달 비율을 기존 20%에서 35%까지 끌어올렸다.

JFE 홀딩스는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우수한 광산 자산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 시장의 반응: “뼈를 깎는 쇄신 긍정적”… 주가 한때 2% 상승


금융 시장은 미쓰비시 케미컬의 결단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발표 직후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의 주가는 장중 한때 2% 이상 상승하며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1,039.50엔을 기록했다.

도카이 도쿄 정보연구소의 나카하라 슈이치 수석 분석가는 "중국의 과잉 생산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예상보다 컸기에,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은 향후 반도체 소재나 고기능성 화학 제품 분야에서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뒤따라야 주가 상승 동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로 미쓰비시 케미컬은 석유화학 및 기초 화학 분야의 군살을 빼고,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