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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위기?...양자 컴퓨팅 시대, XRP·XLM이 새 강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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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위기?...양자 컴퓨팅 시대, XRP·XLM이 새 강자로 부상

블랙록, 비트코인 느린 적응력에 구식 암호화 방식 경고
XRP·XLM, 양자 암호화 해독에 유연하게 대처하게 설계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가운데 리플 XRP와 스텔라 XLM이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 커런시 애널리틱스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가운데 리플 XRP와 스텔라 XLM이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 커런시 애널리틱스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경고로 시작된 양자 컴퓨팅의 위협이 암호화폐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디지털 자산의 왕좌를 지키는 비트코인이 양자 컴퓨터의 등장으로 보안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리플 XRP와 스텔라 XLM 등 새로운 디지털 화폐들이 차세대 기술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랙록의 경고, 비트코인의 구식 암호화 방식에 드리운 그림자


3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 커런시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암호학 연구원이 폭로한 블랙록의 내부 논의는 양자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웠다.

비트코인은 해싱(Hashing-데이터를 고정된 길이의 암호화된 문자열로 전환하는 과정)에 SHA-256, 디지털 서명에 ECDSA와 같은 구식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며, 이 시스템이 비트코인 지갑을 보호하고 거래를 검증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졌던 양자 컴퓨터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19년 구글이 53큐비트 컴퓨터로 '양자 우위'를 달성한 데 이어, IBM은 2025년 말까지 1,000큐비트 컴퓨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강력한 양자 컴퓨터는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의 암호화를 단 몇 분 만에 해독할 수 있어, 전체 네트워크에 막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은 2025년 완성을 목표로 4개의 양자 내성 암호화 표준을 개발 중이다. 이는 더욱 강력한 보안 조치로의 전환을 시사하며,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느린 적응력의 딜레마


비트코인 업그레이드는 결코 쉽지 않다. 수천 명의 참여자가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특성상, 핵심 프로토콜의 주요 변경은 커뮤니티 전체의 광범위한 동의를 필요로 한다. 양자 저항 기술로의 전환은 하드포크(블록체인의 프로토콜을 근본적으로 변경) 또는 소프트포크(블록체인의 프로토콜을 변경하는 업그레이드 방식 중 하나로, 이전 버전과 호환성 유지)를 수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네트워크의 분할과 코드베이스 업데이트를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사용자 교육, 지갑 업데이트, 인프라 변경까지 요구한다. 불변성과 신중한 변화를 중시하는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특성상, 이러한 급진적인 변화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양자 위협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XRP와 XLM, 유연성으로 무장한 미래 준비


반면, XRP와 XLM은 비트코인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두 코인 모두 내장된 거버넌스 모델과 더 쉬운 업그레이드 경로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는 새로운 위협에 더 신속하게 대응하고 비트코인보다 향상된 기술을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XRP는 검증자들이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 동의할 수 있는 고유한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이미 최소한의 중단으로 이전 업데이트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경험이 있다.

스텔라의 XLM 또한 유연한 합의 모델을 사용하며, 비트코인의 ECDSA보다 진보된 암호화 방식인 Ed25519를 이미 채택했다. 비록 아직 양자 보안성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미래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보여준다.

두 네트워크 모두 양자 저항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스텔라 개발 재단은 양자 안전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리플 또한 업그레이드 친화적인 아키텍처 덕분에 크리스탈스-딜리튬(CRYSTALS-Dilithium)과 크리스탈스-카이버(CRYSTALS-Kyber)와 같은 차세대 암호화 도구를 도입하는 데 더 유리하다. 이 두 알고리즘은 NIST에서 포스트 양자 시대에 맞춰 테스트 및 승인된 표준이다.

미래는 양자 암호화 이후의 시대, XRP와 XLM의 기회


양자 안전 암호화로의 전환은 더 이상 공상 과학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 정부는 이러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지원하고 있으며, IBM과 구글 같은 거대 기업들은 더욱 강력한 양자 머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트코인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XRP와 XLM에게는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유연한 시스템과 선제적인 준비를 통해 이들은 양자 보안 블록체인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러한 적응력은 장기적인 보안에 민감한 투자자와 기관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설 것이다.

향후 몇 년 안에 암호화폐 세계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를 겪을 것이다. 포스트 양자 암호학은 적응하는 프로젝트와 뒤처지는 프로젝트를 구분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충분히 빠르게 진화하지 못한다면, XRP와 XLM이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발전된 컴퓨터조차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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