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암호화폐 우호 정책 기대감도 가격 견인
'비트코인 국채' 전략 확산 속 위험성도 상존 경고도 나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 기대감 더해져 시장 낙관론 확산
'비트코인 국채' 전략 확산 속 위험성도 상존 경고도 나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 기대감 더해져 시장 낙관론 확산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BTC) 매입을 늘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기대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만 9,500 달러대(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20분 현재)에서 거래되며 지난 5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약 11만 2,000 달러 코앞까지 치솟았다.
10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수십 개의 상장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입에 동참하면서 비트코인 채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기관 대상 비트코인 대출 서비스 기업인 비트코인 트레저리 코프(Bitcoin Treasury Corp.)의 최고경영자(CEO) 엘리엇 존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트코인은 다른 많은 자산 클래스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나은 헤지 수단임이 입증되었다"고 강조했다.
존슨 CEO는 지난 5년간 비트코인이 1,000% 이상 상승한 반면, 금은 약 9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하며 "반면 미국 달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난 5년간 가치가 20% 이상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트래티지(Strategy)가 주도하고 다수의 기업이 따르는 이른바 '비트코인 국채' 전략에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예맥 교수는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국채' 전략의 가장 큰 위험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파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트코인 투자 기업인 스트래티지(MSTR)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1,045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고 발표한 후 전날 주가가 4% 이상 급등했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62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의 규모는 복제하기 어렵다"며 "모든 비트코인 국채 전략이 단순히 스트래티지의 방식을 따른다고 해서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DJT)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이 회사가 모든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재무 보유고를 만들 계획을 발표한 후 지난 5월 한때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게임스톱(GameStop, GME) 역시 지난 3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13억 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주가가 25% 가까이 급락했다.
번스타인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약 80개 기업이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며 이른바 '비트코인 표준'을 채택했으며, 이들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유통 중인 전체 토큰의 약 3.4%에 달한다.
번스타인의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훌륭하며,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이번 사이클에서 20만 달러를 우리의 확고한 믿음이자 보수적인 가격 예측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주 내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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