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암호 해독 위협은 최소 2030년 이후에나 현실화될 것"
2026년 시장 성패는 양자 기술 아닌 채택률·규제·자본 유입이 결정
ETF 확장 앞두고 기술적 불안감 해소 주력… 수탁기관엔 운영 주의 권고
2026년 시장 성패는 양자 기술 아닌 채택률·규제·자본 유입이 결정
ETF 확장 앞두고 기술적 불안감 해소 주력… 수탁기관엔 운영 주의 권고
이미지 확대보기양자 컴퓨팅에 대한 공포는 시장의 본질을 흐리는 '눈엣가시'와 같은 이슈일 뿐, 실제 시장 성과는 채택률과 규제 등 전통적인 동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자 컴퓨팅, 당장 고려할 변수 아니다"
16일(현지시각) 양자 컴퓨팅 전문매체 자이트가이스트에 따르면 퀀텀 그레이스케일은 보고서에서 양자 컴퓨팅 기술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암호화폐 가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2026년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기관 및 개인의 채택률 △글로벌 규제 동향 △자본 유입 흐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양자 컴퓨팅은 장기적인 기술적 과제이지 현재의 위협이 아니다"라며 "2026년 시장 성과를 논할 때 양자 기술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일종의 '미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암호 해독 가능한 양자 컴퓨터, 2030년은 돼야"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인 디지털 서명을 위조하거나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수준의 ‘암호학적으로 유의미한 양자 컴퓨터’의 출현 시점을 최소 2030년 이후로 내다봤다.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실제 금융 시스템을 파괴할 수준의 하드웨어가 현실화되려면 최소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이론적 위험성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은 "위협이 가시화되기 전에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연구와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월가 안심시키기 나선 그레이스케일… 수탁기관엔 '경계' 권고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스케일이 도지코인(DOGE), XRP, 체인링크(LINK) 등 다양한 암호화폐 기반 ETF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시점에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 중 하나인 '기술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시장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레이스케일은 완전한 방심은 경계했다.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 수탁기관(Custodian)과 거래소들에 대해서는 운영상 위험에 대비해 기술적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래에 양자 암호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경우,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주체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레이스케일의 이번 분석은 양자 컴퓨팅 공포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월스트리트의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며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은 기술적 공포보다는 현물 ETF 승인 등 제도권 편입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