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라는 출발선에 섰다”며 “시장이 현대건설을 기존의 밸류에이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높이로 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의 과거 밸류에이션 고점은, 각 시기 주식시장이 주목했던 핵심 사업의 시장 크기에 의해 결정돼왔다. 2021년에는 코로나 이후 국내 주택 분양 호황(12개월 선행 PBR 0.9배), 2018년에는 대북경협 기대 (12개월 선행 PBR 1.2배), 2011~2012년에는 중동 플랜트 호황 (12개월 선행 PBR 2.2배)이 시장의 핵심 테마였다.
장 연구원은 “국내 주택은 철저한 내수 사업, 대북 건설은 내수의 확장 개념에 가까웠고 중동 플랜트 호황은 내수를 넘어선 해외시장으로의 확대였지만, 중동에 국한된 다소 제한적인 확장이었다”며 “결국, 주식시장이 ‘핵심 사업이 겨냥한 시장의 크기’를 얼마나 크게 인식하느냐가 밸류에이션 상단을 결정지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원전 EPC는 아무나 진입할 수 없다. 높은 기술력, 복잡한 규제 대응 역량, 국제적 신뢰도를 모두 갖춘 소수의 기업만이 실질적 경쟁자로 분류될 수 있는 구조다.
장 연구원은 "시장 규모는 커졌고, 경쟁자는 제한적인 만큼 밸류에이션 상단이 새롭게 정의돼야 한다"면서 "국내 주택, 대북 이슈, 중동 플랜트 등 국지적 테마를 넘어 정책, 기술, 실행력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글로벌 고난이도 산업, 즉 원전 EPC가 주가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시장 크기와 구조가 바뀌었고, 밸류에이션의 기준점 또한 바뀔 수밖에 없는데 지금이 그 전환점에 서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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