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도 최근 연일 순매도를 보이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4일 주요 일간지 1면에 안전에 대한 다짐을 담은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안전을 혁신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에서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근본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장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 일동 명의로,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 TF'를 출범시키고 3개월 내 모든 사업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광고는 "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 후진적 사고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사고 발생 이후 정부도 재점검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5일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하고, 포스코이앤씨가 제출한 안전관리 혁신안이 실효적이었는지 전면 재검토를 주문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국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62개소)에 대한 철저한 불시감독 이행과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도 신속히 진행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전반에 걸쳐 산업재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에서 매년 수 건 이상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포스코그룹에서는 총 7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3건 이상의 중대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기관과 외국인도 포스코홀딩스에 등을 돌리고 있다.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동안 기관은 10만5000주, 외국인은 16만8000주를 순매도했다.
한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책임투자본부장은 "포스코는 ESG 대표 종목으로 기관 수요가 꾸준하지만, 안전 이슈는 단기적 악재가 아니라 구조적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 행동이 광고보다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포함한 노동계는 이번 광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고려하지 않은 방식이 진정성 없는 PR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금속노조가 “진정성 있는 조치 없이 사과 광고만 내는 것은 유가족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면피용 PR로는 조직문화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도했다.
장인화 회장은 현재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포스코그룹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2023년 지주사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해외 투자, 이차전지·소재 사업 확장 등 신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산업 안전’ 리스크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리더십의 진정성과 구조 개편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문구는 이번 광고의 핵심이지만, 시장과 현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지금, 그 말이 투자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구호보다 실행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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