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 주가는 이날 장중 22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뒤, 전날보다 11.32%(2만1200원) 오른 2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9322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 원)을 앞지르며 화장품 업종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순위는 66위다.
주가 급등 견인차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에이피알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77억 원, 영업이익 84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202%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737억 원)이나 LG생활건강(538억 원), 애경산업(112억 원)과 비교해도 가장 높다. 영업이익률은 25.8%에 달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이 22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 브랜드 ‘메디큐브’가 글로벌 브랜드로 안착하며 성장을 주도했고, 미용기기 부문에서도 대표 제품 ‘부스터 프로’의 판매가 세계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관련 매출이 32% 증가한 900억 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9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91억 원으로 14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227억 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에이피알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1조 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미국 화장품 전문 편집숍 울타뷰티(ULTA) 입점을 본격화하고, 유럽·동남아 등 신흥 시장의 오프라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연간 목표 실적 달성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주주 친화 정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는 에이피알의 부상으로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전통 브랜드들이 국내 중심의 성장 정체를 겪는 사이, 해외 직접 진출과 디지털 기반 마케팅으로 무장한 에이피알이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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