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저축, 증권사 직원 10명 중 9명은 ‘주식형’ 선택

한양증권 임직원들이 연금저축펀드 투자에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을 압도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대별로는 2030세대가 글로벌 주식형, 4050세대가 국내 주식형 펀드를 선호하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양증권(대표이사 김병철)은 지난 8월 도입한 연금저축펀드 매칭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임직원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입자의 88%가 주식형 펀드를 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칭 프로그램은 임직원이 선택한 연금저축펀드에 회사가 동일 금액(월 10만 원)을 추가로 적립하는 제도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KCGI자산운용이 운용하는 5개 펀드가 포함됐다.

펀드별 선택 비율을 보면, 국내 주식 중심의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가 44%로 가장 많았고, 글로벌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KCGI샐러리맨증권자투자신탁’이 37%를 차지했다. 이어 국채 및 우량 회사채 위주의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0%),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KCGI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7%), 은퇴자 맞춤형 채권혼합형 펀드 ‘KCGI디딤프리덤평생소득TIF증권자투자신탁’(2%) 순이었다.
세대별 성향은 더욱 뚜렷했다. 2030세대 임직원의 51%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택하며 해외 분산투자와 구조적 성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4050세대는 61%가 국내 주식형 펀드를 선택,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시장 성장성에 신뢰를 나타냈다.

성별 차이도 존재했다. 남성 임직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 선택이 가장 많았던 반면, 여성 임직원은 국내와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비슷한 비율로 나눠 선택했다. 이는 여성 임직원 중 2030세대 비중이 높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주식형은 위험자산에 속하지만, 연금이 장기 투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며 “세대와 성별에 따른 투자 성향 차이를 데이터로 확인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과 영업 전략 고도화에 이러한 분석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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