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영국의 테라헤르츠 기술 강자 테라뷰가 영국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돈 아논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첨단 제조업 중심지인 한국에 거점을 마련해 신뢰도를 높이고 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테라뷰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파를 활용한 초정밀 측정 검사 장비 전문기업이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고집적화, 고대역폭 메모리 등 첨단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품 손상 없이 내부 결함을 확인하는 비파괴 초정밀 검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테라헤르츠 기술은 기존 전자파, 초음파, X-ray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며 다층 코팅의 두께, 밀도, 전도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특히 X선과 달리 방사선 노출로 인한 칩 손상이나 인체 유해성 우려가 없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테라뷰의 주력 제품인 EOTPR 시리즈는 인텔과 공동 개발한 반도체 패키징 검사장비다. 세계 최대 AI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모든 칩 공급사가 반드시 테라뷰의 EOTPR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을 공식 목표로 명시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테라뷰는 엔비디아 외에도 삼성전자 등 주요 한국 반도체 제조사와 대형 이차전지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집중 생산되는 HBM 불량 검사에도 자사 장비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 한국 상장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 강화
테라뷰가 코스닥 상장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과 아시아가 비즈니스의 주 무대이며, 많은 주요 고객사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논 대표는 영국 증시에는 기술특례 상장 제도가 없고, 미국 나스닥 상장은 고객과 거리를 두는 결정이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상장을 통해 고객 신뢰도 강화, 아시아 생산라인에서 신속한 지원, R&D 역량 강화 및 신규 시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뷰는 현재 한국에 4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매년 3배씩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수도권에 장비 생산 시설을 마련하고, 바이오 등 첨단 영역에서 국내 대학 및 산업과 공동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 확장
테라뷰는 반도체를 넘어 국방(스텔스 전투기 특수코팅 검사), 항공(항공기 기체·엔진 코팅 검사), 가전(냉장고 내장재 밀도 검사), 통신(6G 통신장비), 제약·의료(암 진단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테라뷰는 직원 40여 명 중 R&D 인력이 66%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이 박사 학위 보유자다. 70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테라뷰는 총 500만 KDR을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7000~8000원, 총 공모금액은 350억~400억 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13~19일, 일반 청약은 21~24일 진행되며, 12월 9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공모 자금 대부분은 해외사업 및 R&D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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