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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분석 살펴보니..."전반적 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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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분석 살펴보니..."전반적 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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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이달 초 발표한 ‘2025년(2024사업연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점검·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내 상장사의 지배구조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산규모에 따른 격차와 일부 핵심 지표에서는 여전히 보완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분석 대상은 2025년도 의무공시 대상인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사 541곳과 자율공시 기업 8곳을 포함한 총 549개 기업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2일 보고서 접수 이후 6~8월 동안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기재 누락 및 오류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기재 오류가 확인된 31개사에 대해 9월 중 정정신고를 요구했고, 대상 기업들은 모두 기한 내 정정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자산규모별로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비교 가능한 13개 핵심지표 기준으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준수율은 67.1%로 나타난 반면, 자산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의 준수율은 38.6%에 그쳐 자산규모별 격차가 뚜렷했다. 특히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 간 소통,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배당정책 연 1회 이상 통지 항목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부문별로 보면 주주 부문에서는 전자투표 실시 비율이 80.2%, 주주총회 분산 개최가 70.9%로 나타나 다수 기업이 주주의결권 보장을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주총회 소집공고일부터 실제 개최일까지의 기간도 점차 늘어나며, 주주의 안건 검토 시간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사외이사 직무수행을 위한 전담 인력 배치 비율이 90.7%, 사외이사 교육 실시 비율이 80.0%로 집계돼 이사회 운영 지원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확보(53.0%)와 이사회 과반수 이상 사외이사 선임(55.7%) 등 다양성과 독립성 관련 지표는 추가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지적됐다.

감사기구 부문에서는 내부감사기구 내 회계·재무 전문가 존재 비율이 87.9%, 경영 관련 주요 정보 접근 절차 마련 비율이 98.6%로 제도적 기반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독립된 내부감사부서 설치 비율은 48.0%에 그쳤고, 외부감사인과 분기별 회의 개최 비율도 62.6% 수준에 머물러 감사기구 운영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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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내년부터 의무공시 대상이 전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확대되는 만큼, 공시 부담 완화와 실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내자료 배포, 보고서 작성 관련 1대1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상장기업의 원활한 지배구조 공시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은보 정은보 이사장 체제 아래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공시의 실효성을 높이고,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점검 결과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 흐름이 확산되고 있으나, 중견·중소 상장사에 대한 추가적인 제도 개선과 유인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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