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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개미들 떠난 XRP '나홀로 매집'...금융 패권 재편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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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개미들 떠난 XRP '나홀로 매집'...금융 패권 재편 노리나

1억 5,000만 달러 규모 ETF 포트폴리오 구축... 상위 30개 기관 보유량의 73% 독식
하락장 속 '역발상' 행보 주목... 리플-DTCC 결합 등 제도권 인프라 선점 포석 가능성
5월 자산 공시 보고서 공시가 분수령... 단순 유동성 공급인가 장기 가치 투자인가 촉각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시장에 '공포'가 감도는 가운데,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리플(XRP)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 버튼을 누르는 사이, 월가의 거인은 오히려 XRP를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낙점하고 조용히 비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 미국 내 XRP 최대 보유 기관 등극


17일(현지시각) 금융전문 디지털 미디어 247월스트리트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025년 4분기 13F 보고서에 골드만삭스는 현재 4개의 현물 XRP ETF를 통해 총 1억 5,380만 달러 상당의 XRP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기관 투자자 중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주목할 점은 투자의 '집중도'와 '시기'다. 골드만삭스의 보유량은 차순위 29개 기관의 보유 합계보다도 많으며, 전체 기관 보유 물량의 73%를 독식하고 있다. 특히 XRP 가격이 고점에서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현물 ETF 출시 직후 집중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무적 보유 이상의 전략적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미는 팔고 고래는 던질 때" 골드만삭스는 왜?


현재 XRP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유통량의 60%가 현재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물려 있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1.44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본전 부근에서 탈출하려는 매도세가 이어지며 SOPR 지표는 0.96까지 추락했다. 이는 대부분의 거래가 손실을 보고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1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1억 4,500만 XRP를 던졌고, 바이낸스 등 대형 거래소로는 고래들의 물량이 쏟아졌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런 투매 장세 속에서도 23억 달러 규모의 전체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중 약 6.5%를 XRP로 채우며 솔라나(1억 800만 달러)보다 높은 비중을 할당했다.

리플, 제도권 금융 인프라 편입 '가속화'


247월스트리트닷컴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행보가 리플의 '금융 네트워크 토큰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고 본다.

DTCC와의 결합: 리플이 인수한 '리플 프라임'이 연간 3.7경 달러를 처리하는 DTCC(미국 예탁결제원)의 청산 기관 목록에 추가된 점은 상징성이 크다.

규제 불확실성 해소: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양해각서 체결로 XRP의 상품적 지위가 사실상 인정됐으며, '클래리티 (CLARITY)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기관 자금 유입의 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가치 상승: 리플은 최근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며 기업 가치를 5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시장 가격 하락과는 대조적인 내부 성장세를 보여준다.

5월 '2차 공시'가 향방 결정할 것


결국 시장의 눈은 오는 5월 발표될 2026년 1분기 13F 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1분기 동안 XRP 가격이 추가로 40%가량 폭락한 상황에서 골드만삭스가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늘렸다면, 이는 XRP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뢰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물량을 줄였다면 단순히 고객 요청에 따른 유동성 공급 차원의 보유였을 가능성이 크다. 월가의 거물이 던진 1억 5,000만 달러의 승부수가 개미들의 비명 섞인 매도세를 잠재우고 '기관 주도 장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