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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 두얼굴… 빚투 열풍 과열 vs 공매도 자금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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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 두얼굴… 빚투 열풍 과열 vs 공매도 자금 역대 최대

신용거래융자 잔고 34조 2592억
공매도, 인버스 투자액도 상승 지속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46포인트(0.46%)오른 6417.93으로, 코스닥 지수는 2.09포인트(0.18%) 오른 1181.12로 마감했다.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46포인트(0.46%)오른 6417.93으로, 코스닥 지수는 2.09포인트(0.18%) 오른 1181.12로 마감했다. 사진=연합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사상 첫 6400선마저 돌파했다. 반도체 실적호조 등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극명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빚내서 투자(빚투)’하는 열풍이 거세지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주가 하락을 예견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이 역대 최대치다.

지금 안 타면 늦는다” 34조 넘은 빚투… 증권업계 ‘제동’

22일 증권가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34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일 기준 34조 2592억 원까지 불어났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한 결과다.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KB증권: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 및 토스증권은 알테오젠,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해 신규 융자를 제한했다.

증권사들은 "신용융자는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강제 청산 위험이 크다”며 “지수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대기 자금 165조 ‘역대 최고’


강세장 속에서도 하락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더욱 거세다.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전날 기준 165조 4182억 원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식을 빌려 미래에 팔 준비를 마친 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러한 경계심은 개인 투자자들의 ETF 매매 동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들은 코스피 지수 하락 시 2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에 집중했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점 확인이냐, 조정의 시작이냐… 엇갈리는 전망


현재 증시는 ‘종전 협상’이라는 강력한 호재와 ‘과열 부담’이라는 악재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지수 추종 ETF(S&P500, 나스닥100 등)로 자금을 분산하며 활로를 찾고 있으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6400선 안착 여부가 향후 시장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동성의 힘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대차잔고가 최고치라는 점은 언제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