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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월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전환...외국인 보유액 2000조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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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월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전환...외국인 보유액 2000조 '안착'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장기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장기영 기자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1513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외국인 보유 시총은 불과 20거래일 만에 546조 원이 불어나며 28일 기준 2059조 원(비중 37.83%)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절정에 달했던 3월 31일 저점을 찍은 외국인 자금은 이달 들어 빠르게 되돌아왔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장중 한때 1677조 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반등이 거세져 23일에는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시장 기준으로는 2130조 원을 돌파해 2100조 원 선마저 처음 뚫렸다.

금액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도 3월 31일 36.37%에서 4월 28일 37.83%로 1.46%포인트 올랐다. 코스피 시총 자체가 같은 기간 4159조 원에서 5443조 원으로 30.9% 늘어나는 동안 외국인 보유액은 36.1% 증가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속도로 불어났다.

수급 흐름의 전환은 더 뚜렷하다.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3조 20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2월·3월 두 달 연속 순매도로 이탈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이 4월 들어 방향을 틀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6조8733억 원을 순매도해 외국인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고, 금융투자(기관)는 13조7235억 원 순매수로 외국인과 함께 시장을 끌어올렸다. 연기금은 9291억 원 순매도해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반도체가 압도적이었다. 4월 한 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합계 7조9613억 원 중 SK하이닉스(1조3718억원)가 1위를 차지했고 두산에너빌리티(1조1086억 원)와 삼성전자(1조404억 원)가 나란히 1조 원을 넘기며 2·3위에 올랐다. 상위 3개 종목만으로 전체의 44%가 쏠렸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삼성전자우·이수페타시스·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 합산 순매수는 3조2880억 원으로 전체의 42%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49.25%로 50%선에 바짝 근접했으며, SK하이닉스는 53.10%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폭증이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외국인 수요를 구조적으로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에너지 인프라 테마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대한전선(2614억 원)을 합산하면 1조3700억 원이다. 탈탄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방산에서는 현대로템(3433억 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05억 원)가 합산 5938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45.37%라는 점은 추가 매수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배터리·소재 종목(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에도 1조 원 이상이 유입됐고, K-뷰티 모멘텀을 탄 에이피알(3480억 원)이 소비재 종목으로는 이례적으로 7위에 오르며 외국인 매수의 저변 확대도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외국인 매수의 성격을 단순 반등 수요가 아닌 구조적 리밸런싱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두산에너빌리티에 동시에 조 단위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은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두 축이 AI 시대의 핵심 수혜 섹터로 동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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