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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국증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빚투'에 변동성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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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국증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빚투'에 변동성 극심"

서킷브레이커 신기록·펀더멘털 이탈… AI 열풍 속 '투기장' 변모 우려
SK하이닉스 2배 ETF 자산 20배 폭증… 글로벌 증시까지 흔드는 K-반도체
당국, 증거금 3,000만 원 인상 등 과열 진화… 글로벌 자산운용사 "버블 경계"
코스피가 하락 출발해 장 초반 6,500대까지 밀린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하락 출발해 장 초반 6,500대까지 밀린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세계 경제 성장의 신뢰할 만한 선행지표로 여겨졌던 코스피 시장이 AI(인공지능) 기업을 향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투자가 몰리며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으로 변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거래 데스크는 한국 시장의 극심한 흔들림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는 포트폴리오 손실을 넘어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

실제로 한국 증시 역사상 코스피 지수가 1분 이상 8% 이상 급락할 때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의 절반 이상이 지난 6개월 동안 발생했다.

펀더멘털과 이탈한 증시… 개별 주식 레버리지 펀드가 가격 흔들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LSA의 알렉산더 레드먼 수석 주식 전략가는 "지수가 과거 한국 시장을 이끌던 주요 동인들과 완전히 분리됐다"며 "과거에는 장기적인 신뢰 관계 덕분에 진입과 철수 시점을 잡기 쉬웠으나, 현재는 개별 주식 레버리지 펀드의 폭발적 자금 유입이 가격을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자금 폭증의 중심에는 AI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문제는 시장이 펀더멘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 이하로 떨어지는 등 미래 수익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거시경제 상관관계에도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의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과거 뉴욕 주식시장을 추종하던 한국 시장이 이제는 역으로 월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빚투'와 레버리지 ETF 과열… 해외 시장까지 파장 확산


증시를 흔드는 핵심 원인으로는 막대한 개인 차입금과 레버리지 ETF가 꼽힌다. 한국 개인 투자자의 마진 대출(신용공여 잔고) 규모는 34조 3,700억 원(약 230억 달러)에 달하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펀드 자산은 올해 초 대비 20배 이상 증가해 77억 8,000만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문디의 플로리안 네토 아시아 투자 책임자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이 기초 주식의 4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며 시장의 과열을 경고했다.

당국, 증거금 3배 인상 등 과열 진화… '합리성 회귀' 시험대


금융 당국은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긴급 조치에 나섰다. 개별 주식 레버리지 펀드의 신규 출시를 제한하는 한편, 오는 8월 5일부터 해외 상장 ETF를 포함한 개별 주식 레버리지 ETF 거래에 필요한 최소 현금 보유액을 3,000만 원(약 2만 300달러)으로 3배 인상하기로 했다. 알퀴티의 마이크 셀 글로벌 신흥시장 주식 부문 책임자는 "펀더멘털에 다시 집중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합리성으로의 회귀를 이끌어 장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기적 자본이 반드시 악영향만 미친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지난주 외국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65억 달러의 자금을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그러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여전히 AI 버블을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한국 증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윌슨 자산운용의 데미안 보이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세계 거의 모든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수익 성장이 지속되는 긍정적 시나리오도 있지만, 현재 시장의 움직임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