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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유가 벽에 소폭 속락… AI 전선주가 지지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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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유가 벽에 소폭 속락… AI 전선주가 지지대 형성

WTI 94달러 돌파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 확산되며 닛케이지수 0.19% 하락 마감
미국발 훈풍에 후루카와전기 12% 급등하며 프라임 시장 9조 2300억 엔 거래 하방 지탱
글로벌 전력망 인프라 확충 바람 타고 한국 전선주 동반 강세와 에너지 원가 부담 부각
도쿄 증권 거래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증권 거래소 로고. 사진=로이터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가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물가 부담으로 전 거래일 대비 0.19%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중동 긴장으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94달러 선으로 올라선 여파가 주식시장 전반을 압박했다.

유가 상승 압박과 닛케이 속락


도쿄 외환시장과 원자재 시장의 불안 요인이 맞물리며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가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렸다.

9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엔 55전 떨어진 6만 5142엔 78전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0.28%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524엔 뛰어오른 6만 5794엔 03전까지 치솟으며 반등을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이끌 동력이 약해지자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오후 내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원자재 시장의 공급 불안이 증시 발목을 잡는 핵심 뇌관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1배럴당 94달러 선에 머물며 물가 자극 신호를 보내자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커졌다. 중동 정세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 주식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선주 강세와 프라임 거래대금


전체 지수가 숨을 고르는 동안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혜를 등에 업은 전력 설비와 전선 업종은 강한 매수세를 빨아들였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전선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오른 흐름이 도쿄 증시로 곧장 옮겨붙었다. 개별 종목 가운데 후루카와전기공업이 12%를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 흐름을 주도했고 스미토모전기공업과 후지쿠라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반도체 장비주인 어드반테스트와 낸드플래시 생산 업체인 키옥시아홀딩스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하루 매매대금은 9조 2303억 엔(약 83조 778억 원, 100엔당 900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33개 업종 가운데 비철금속과 석유제품 등 16개 업종이 오른 반면 증권과 서비스, 유통 등 17개 업종은 내림세를 탔다.

프라임 시장 상장사 중 가격이 떨어진 종목은 920개로 전체의 59%를 차지해 상승 종목인 601개(38%)를 웃돌았다. 한편 북호쿠 지방 중심의 슈퍼마켓 기업 알비스는 라이프코퍼레이션의 주당 3780엔 공개매수 소식에 상한가 매수 잔량을 쌓았다.

전력망 투자 훈풍과 한국 전선주


도쿄 증시에서 확인된 전선주의 급등세와 유가 부담은 산업 연관성이 긴밀한 한국 주식시장과 제조업 공급망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해저 케이블 수요가 폭증하면서 한국 전선 기업들도 반사이익 경로를 확보했다. 특히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한국 주요 전선 제조사들은 미국과 아시아 시장의 인프라 수주 잔고를 늘리며 수출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반면 유가가 94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한국 석유화학 진영은 채산성 악화 위험을 떠안았다.

올가을 들어서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복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나아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되면 전력 기자재 호황과 맞물려 아시아 제조업 전반의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다만 중동 확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어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거나 글로벌 금리 인하 경로가 차단되면 이 완만한 회복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극동증권경제연구소 사토 토시로 대표는 "엔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자동차 업종이 든든하게 버텨주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안전판 역할을 한다"라며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를 거치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면 증시는 다시 상방을 시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 원자재 변동성 속에서도 기술 인프라 관련 실적주에 대한 선별 대응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